3.3㎡(평)당 분양가 6705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분양가를 내세운 ‘메이플자이’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용 59㎡ 분양가가 1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세 대비 12억원 이상 저렴하다고 평가되며 시장에 ‘로또 청약’ 기대감을 낳고 있어서다.
절대적인 분양가 수준이 높긴 하지만 향후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 강남권 최고인 15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지도 주목된다.
반포자이로 시작한 ‘브랜드타운’ 완성
GS건설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최고 35층, 29개동, 3307가구 규모의 메이플자이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신반포8·9·10·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등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기준 43㎡ 49가구, 49㎡ 107가구, 59㎡ 6가구 등 총 162가구뿐이다.
메이플자이는 3호선 잠원역과 직결되고 7호선 반포역이 도보 6분(네이버 지도) 거리에 있다. 올림픽대로와 한남대교,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IC) 접근성도 좋다. 단지 인근에 원촌초, 원촌중, 반포고 등 초·중·고교가 있다.
메이플자이는 GS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핵심 단지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새해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아 시무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인근에 위치한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반포센트럴자이와 함께 8000여가구의 자이 브랜드타운을 완성할 단지인 만큼 상품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주자모집공고는 이르면 이달 26일 또는 다음달 2일 게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7일 열릴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협상을 앞두고 있어서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은 계속 협의 중”이라며 “공사기간을 3개월 연장해 준공일이 4월에서 7월로 미루는 것과 관련해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원베일리보다 분양가 높은데…시세도 30억원 가나
분양가는 3.3㎡(평)당 분양가 6705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1년 6월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5669만원)을 단숨에 1000만원 넘게 뛰어넘어 신기록을 새로 썼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3414만원이다. 메이플자이 분양가는 서울 평균의 2배인 셈이다.
전용 59㎡의 경우 16억7600만원 안팎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규모의 주변 단지들 시세가 20억원 후반에 형성된 만큼 12억원 이상 차익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29억원(지난해 10월)에 거래된 바 있다. 같은 면적의 반포자이는 준공 15년차임에도 25억3000만원(지난해 9월)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메이플자이가 분양 이후 래미안 원베일리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거라 전망했다. 잠원동은 사실상 반포인 만큼 ‘평당 1억원’에 시세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메이플자이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평당 3000만원 이상 싸기 때문에 크게 흥행할 것”이라며 “잠원동 입지도 반포동 못지않다. 신축이 아크로리버뷰뿐인 잠원동에 메이플자이가 들어서면 평당 최소 1억원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메이플자이가 입주하는 시점인 2025년은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원베일리와 비슷한 수준에 가격을 형성할 텐데, 입주연도를 고려하면 메이플자이가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 역시 “신축이니 원베일리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분양가고 시세차익도 확실하니 청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52대 1’ 힐스테이트 문정 경쟁률 뛰어넘을까
청약 경쟁률은 어떻게 될까.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서울이 12개였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에서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 1순위 경쟁률 152.56대 1로 가장 높았다. 169가구 모집에 2만5783명이 몰린 것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소형 평형인 건 다소 아쉬운 점이다. 국민평형 전용 84㎡는 모두 조합원이 챙겼고 그나마 선호도가 높은 59㎡는 6가구뿐이다. 다만 가장 많이 공급되는 49㎡(107가구)도 3베이로 설계돼 방 3개, 화장실 2개를 확보했다.
박지민 대표는 “가성비 있는 청약지가 서울엔 강남 3구와 용산밖에 안 남았다. 강남에 입성하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되는 2~3인 가구가 몰릴 것”이라며 “문정은 송파 외곽이지만 메이플자이는 강남에서도 중심인 만큼 같은 투기과열지구라도 급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일반공급에 5만명 이상 몰려 경쟁률 700대 1을 넘길 것으로 본다. 일부 타입에서는 1000대 1도 가능하다”며 “강남권에서는 원래 비일비재했던 일이라 무리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래미안 원베일리 청약 당시 224가구 모집에 3만6116명이 접수해 평균 1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용 46㎡ 경쟁률은 1873대 1에 달했다.
반면 심형석 소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소형 평형이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초와 달리 청약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경쟁률이 150대 1까지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대표는 “강남에서는 30~40평의 중대형 평수 선호도가 높은데 평수가 작다는 건 가격이 오르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소형은 준공 후 가격적인 이점이 덜하기 때문에 나중에 조합원 물량을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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