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소비자물가 등의 대외변수뿐만 아니라, 오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결정 등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확산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간 원·달러 환율 밴드는 1290~1330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8일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 등으로 달러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 결과와 상관없이 당분간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할 수 있어 달러화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달러화는 변동성 확대 속에 박스권 횡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연초 들어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반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팽배하던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 약화에 따른 국채 금리 반등과 주가 조정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 약화와 함께 달러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약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호주달러의 강세 흐름은 연초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달러 약세, 주가 반등 그리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로 큰 폭 하락했지만, 연초 들어 하락분을 반납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주가 조정에 이은 국내 부동산 PF리스크 현실화가 원·달러 환율 상승 폭 확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연초 들어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상승 중이다. 비달러 통화의 동반 하락 속에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13일 시행될 대만 총통 선거 결과 또한 위안화는 물론 원화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단기 이벤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홍콩 H지수의 연간 기준 4년 연속 하락에 따른 연초 중국 증시의 부진이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