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1만1107가구 입주…조사 이래 최저
“입주 감소, 전셋값 상승 도화선…월세 전환 수요 늘어날 전망”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오름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높아진 전셋값에 전세 대신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대신하는 월세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재개발, 재건축, 소규모주택정비사업)과 비정비사업(공공주택, 청년안심주택, 역세권장기전세주택 등)을 포함한 입주예정 물량은 2만5124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동대문구 라그란데(3069가구) 등 일부 단지의 준공 시기가 2025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의 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107가구로 한 해 입주 물량이 1만가구대인 것은 1990년 조사 이후 처음인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물량이 가장 적었던 때인 2012년 2만336가구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5925가구, 하반기 5182가구로 상반기가 조금 더 많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4023가구로 가장 많고, 송파구(1920가구), 강남구(1080가구) 등 강남 4개구에 입주 물량이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강남권에서는 강북구(1045가구), 동작구(771가구), 은평구(752가구) 등의 순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올해 서울에 예정된 입주 물량이 그 어느 때보다 적은데다, 최근 분양 단지의 분양가도 높아지는 추세라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1만가구대 공급에 그치며 지난해 3만470가구보다 60% 가까이 급감했다”며 “지역 내 전세시장 가격상승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역시 “최근 매매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실수요 중심의 전세수요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 중심으로 문의가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가격 부담이 커지는 전세 대신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한 비중이 높아졌다.
부동산R114 조사결과,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중 전세 거래비중은 5년 이하 아파트에서 42.8%로 가장 낮았다. 반면 준공 21~30년 이하 구축에서는 68.3%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 거래비중은 1분기 47.3%에서 2분기 42.7%, 3분기 41.8%, 4분기 37.5%로 꾸준히 낮아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따른 전월세 수요 증가, 비아파트에서 이전한 수요 등으로 올해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신축에서, 또는 소득 및 자산 수준이 낮은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형 아파트에서 월세 전환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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