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월8~12일) 중국 증시는 12월 수출·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새해 첫주인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등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 하락한 가운데, 중국 증시도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54% 하락한 2929.18로 한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4.29%, -6.12%에 달했다. 특히 창업판 지수는 1775.58로 한주간 거래를 마치며 약 4년만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외국인도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55억25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는 상하이·선전증시 간 온도차를 보였다. 상하이 증시에서는 17억7100만 위안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선전증시에서 72억95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번주 중국 증시는 12월 신규대출을 비롯한 금융통계와 수출입, 소비자·생산자물가 지표 발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우선 1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2월 신규대출 통계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2월 중국 위안화 신규대출이 1조2250억 위안으로, 전달(1조900억 위안)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한 부양책이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12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2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 PP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2월 중국 CPI 증가율이 -0.7%로 전달(-0.5%)보다 낙폭이 확대돼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CPI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2월 3.2% 하락해 전달(-3.0%)보다 낙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써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CPI와 PPI가 또다시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는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같은날 중국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증가해 전달(0.5%)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6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7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내수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수입은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작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 수입은 지난해 10월 3% ‘깜짝’ 증가했다가 11월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 사이 터진 중국 ‘그림자 금융’ 대명사인 중국 최대 민영자산관리 회사인 ‘중즈(中植)그룹의 파산’ 소식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이징시 제1중급 인민법원이 5일 중즈그룹의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즈그룹 청산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즈그룹은 지난해 8월 그룹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신탁이 3500억 위안 규모의 만기 상품의 상환을 연기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중즈그룹은 그동안 그림자 금융 방식으로 은행에서 직접 돈을 빌리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을 제공하며 자금 조달원 역할을 했다. 주로 중국 부유층이나 기업들에 투자상품을 판매해 확보한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많은 고객에게 부동산 신탁 상품을 판매한 중즈그룹도 경영난에 맞닥뜨리며 지급불능 위기에 빠졌다.
중즈 사태로 인한 부실 채권 규모만 2300억 위안어치로, 중국 부동산 위기가 그림자 금융 전반으로 확산될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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