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의의 피습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걸어서 이동하던 중 67세 남성인 김모 씨의 칼에 왼쪽 목 아래 부위를 찔렸다. 김 씨는 미리 준비해 간 18cm 길이의 칼을 상의 주머니에서 꺼내 들어 갑자기 이 대표를 습격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부산대 병원에서 응급 치료받은 뒤 서울대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향후 얼마나 오랫동안 입원해 있어야 할지, 언제쯤 당 대표로서 총선 국면을 이끌어 나갈지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상태로 접어들었다.
유권자들이 가장 궁금한 대목은 이 대표의 피습으로 총선 국면이 달라질지 여부다. 과연 이 대표 피습으로 총선 판도가 달라질까. 외신에서도 다수당 대표의 피습 소식을 속속 알리고 있다. 한국의 극단적인 정치적 양극화가 피습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빼놓지 않고 있다. CNN은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 정치가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4월 총선을 앞두고 한국의 정치가 점점 더 분열되고 있으며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과 모방 범죄들이 발생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정치가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고 오는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의 반목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 피습으로 총선 국면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은 더 커진 셈이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선거 영향 변수도 더 불확실해지거나 불안정적인 상태로 놓이게 된다. 첫 번째로 ‘재판 리스크 불확실성 확대’다. 이 대표가 출석해야 하는 재판만 해도 여러 건인데 연기나 지연이 불가피해 졌다. 두 번째는 ‘이낙연 신당 일정 차질’이다. 당장에 이 대표 피습에 대한 동정 여론이 있는 와중에 이낙연 전 대표나 ‘원칙과 상식’ 등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이 강경 모드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전략 수정’이다. 이재명 때리기가 당분간 힘들어졌으므로 다른 대안 전략이 필요해졌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2~6일 사이의 이재명 대표와 피습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을 도출해 봤다. 이재명에 대한 언급량은 2만198건이고 피습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1만401건으로 나타났다(그림1). 언급량 추세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점은 2일 날 치솟았던 언급량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언급량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부산대 병원에서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 등 피습 이후 논란과 다른 정치 이슈의 등장으로 관심도나 주목도가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와 총선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정치’, ‘경찰’, ‘더불어민주당’, ‘국민’, ‘수술’, ‘위원장’, ‘수사’, ‘한동훈’, ‘서울대병원’, ‘국민의힘’, ‘헬기’, ‘조사’, ‘특검’ 등으로 올라왔고 피습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정치’, ‘이재명’, ‘민주당’, ‘국민’, ‘위원장’, ‘한동훈’, ‘특검’, ‘국민의힘’, ‘정부’, ‘수사’, ‘국회’, ‘거부권’, ‘야당’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이번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 이낙연 신당과 운동권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도출해 봤다. 이낙연 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희망’, ‘비판’, ‘지지하다’, ‘새로운희망’, ‘혐오’, ‘고민’, ‘노욕’, ‘충격’, ‘분노’, ‘기대’, ‘혐오하다’, ‘폐해’, ‘부정적’, ‘반대하다’, ‘빠른회복’ 등으로 나왔고 운동권은 ‘비판’, ‘비극’, ‘분노’, ‘내로남불’, ‘대세’, ‘범죄’, ‘증오’, ‘비하하다’, ‘혜택주다’, ‘젊다’, ‘공감’, ‘비판하다’, ‘반민주적’, ‘위기’, ‘과실’ 등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게 부담되는 이낙연 신당 빅데이터 긍정 감성 비율은 34%, 부정은 58%로 나왔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맹렬히 정조준하고 있는 86운동권 청산과 맞닿은 ‘운동권’에 대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28%, 부정 71%로 나타났다(그림3). 이재명 대표 피습으로 총선 국면은 더욱 요동치며 대결 구도는 더 확산되는 모양새로 펼쳐지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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