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새해를 마주하기 직전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1981년 이후 42년 만에 기록한 최대 적설량이었습니다. 이후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쌓였던 눈은 금세 녹았지만 또 언제 쏟아질지 모릅니다.
겨울의 낭만이기도 한 눈 덮인 세상. 하지만 운전자에게는 조금 다르죠. 폭설 하면 ‘스노우 체인’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까요. 요즘엔 도로 제설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눈이 올 때마다 꺼낼 필요는 없는데요.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챙겨두면 좋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죠.
중요성은 알겠으나 귀찮은 게 사실입니다. 사람이 직접 타이어에 체인을 걸고 걷어내야 하니까요. 이런 번거로움 없이 버튼 하나로 해결되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버튼 조작만 하면 알아서 스노우 체인이 걸릴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버튼 누르면 타이어에서 스노우 체인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개발 중으로 전해지는데요.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버튼만 누르면 타이어에서 스노우 체인이 나오는 기술, 일명 스노우 체인 일체형 타이어입니다.
스노우 체인 일체형 타이어는 이름대로 타이어와 스노우 체인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입니다. 타이어와 휠에 홈을 만들고 그 안에 체인 스트랩을 숨겨둡니다. 평소 체인 스트랩은 타이어 외경보다 안쪽에 자리하는데요. 그러다 눈이 내리는 경우 체인 스트랩이 돌출됩니다.
이걸 가능하도록 하는 건 바로 ‘형상기억합금’입니다. 형상기억합금은 형태가 틀어지거나 변형되어도 열을 가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타이어와 스노우 체인 사이에 형상기억합금을 두고 필요에 따라 조작하도록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형상기억합금은 평상시 L자 모양을 유지합니다. 체인 스트랩을 안쪽으로 당기는 구조입니다. 그러다 버튼 조작으로 전력을 통해 열을 전달받으면 모양을 바꿉니다. 세로축은 위로 더 솟고 가로축은 끝을 살짝 말아 올립니다. 마치 알파벳 J 모양으로 말이죠. 이때 체인 스트랩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됩니다.
이때 별도의 모터나 동력전달장치 없이 기능을 수행하도록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점 많지만 법 손질부터 먼저
스노우 체인 일체형 타이어가 양산되면 다양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선 스노우 체인을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이 차에서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승차감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 밖에 타이어 마모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타이어가 마모되면 체인 스트랩 높이가 타이어 외경과 같아집니다. 이럴 경우 체인 스트랩이 도로와 맞닿아있는 느낌이 운전자에게 전달되겠죠. 주행 중 승차감이 달라졌다 싶으면 타이어 교체를 검토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다만 스노우 체인 일체형 타이어를 차량에 적용하려면 관련 법규와 제한사항 등을 손질해야 한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신기술 발전을 위해서라도 관련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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