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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주 출신인데…’삼다수’와 ‘용암수’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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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물 많이 드시나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생수 한 컵을 꼭 마십니다. 하루 평균 생수를 1리터 정도 먹는 것 같은데요. 커피를 마신 날에는 더 마시게 되더군요. 생수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브랜드 생수 제품을 접하게 되는데요. 각 브랜드별로 물 맛이 다르다는 걸 조금씩 체감하고 있습니다.

생수에도 종류가 있다고

혹시 생수라고 다 같은 생수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생수의 식품 유형은 크게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나뉩니다. 먹는샘물은 수원지에서 원수를 취수해 여과 과정만 거친 물을 말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샘물을 물리적인 처리 과정만을 거친 후 판매하기 때문에 먹는샘물에는 ‘내츄럴 미네랄’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혼합음료에 포함된 미네랄은 자연적인 미네랄이 아니어서 해당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네요. 

주관부처도 다릅니다. 먹는샘물은 환경부, 혼합음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합니다. 규제 요건도 다른데요. 먹는샘물의 원수는 46개 항목, 제품은 50개 항목의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혼합음료는 8개 항목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환경부담금 납부 기준도 차이가 있습니다. 먹는샘물은 물 1톤당 2200원의 수질개선 부담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반면 혼합음료의 경우 취수능력 300톤 이하는 수질개선 부담금이 면제됩니다.

먹는샘물 브랜드 중에는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고 광동제약이 유통하는 ‘제주삼다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풀무원’샘물’, 해태에이치티비 ‘강원 평창수’, 쿠팡이 자체브랜드(PB)로 판매하는 하이트진로음료의 ‘탐사수’ 등이 있습니다.

무라벨 ‘제주삼다수’ / 사진제공=제주삼다수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제조, 보존방법 등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요. 먹는샘물은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여야 합니다. 여기에 암반대수층 안의 염분 등 총용존고형물의 함량이 2000㎎/L 이상인 염지하수여야 합니다. 총용존고형물이란 물속에 녹아있는 칼슘·마그네슘·칼륨·염소·황산·탄산이온 등 전해성 이온 물질, 유기물질의 총량을 의미합니다. 

반면 혼합음료는 원수 취수 후 여과 및 정제 과정을 거쳐 염분 등을 걸러낸 정제수에 미네랄 등의 기타성분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제조한 물입니다. 해양심층수 등이 이에 포함되는데요. 단순여과가 아닌 별도의 정수처리과정을 거치게 되면 혼합음료로 구분됩니다.

혼합음료 제품으로는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 한도그린F&B ‘제주 한라수’ 등이 있습니다. 생수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브랜드들인데요.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경수’ 콘셉트를 앞세워 기존 국산 생수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경도는 물 속에 들어있는 칼슘, 마그네슘의 수치를 말합니다. 이 경도가 120 이상인 물을 경수라고 표현합니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바닷물이 제주 섬 지하로 스며들어 화산암반층에 의해 자연 여과된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법적 수질기준보다 더 많은 104개의 품질검사를 거친다고도 하는데요.

같은 제주도 수원지이더라도 혼합음료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주도특별자치도법은 제주도가 설립한 지방 공기업만이 ‘먹는샘물’이나 ‘먹는염지하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내 취수원이 동일하더라도 민간기업은 혼합음료로만 판매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생수의 사용기한은

그렇다면 생수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어떻게 될까요. 환경부 먹는물관리법에 따르면 먹는샘물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6개월 이내입니다. 6개월을 초과한 유통기한을 설정하려면 제품의 품질 변화가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시·도지사에게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보니 브랜드마다 유통기한도 다릅니다. 제주삼다수, 백산수는 제조일로부터 24개월입니다. 풀무원샘물은 제조일로부터 18개월, 아이시스와 탐사수는 제조일로부터 12개월입니다.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경우에는 각 제품별로 용기 상단에 소비기한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소비기한 표시제도는 지난해 1월 도입된 후 1년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먹는샘물 카테고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비기한 표시제도는 식품 카테고리에 해당되기 때문인데요. 혼합음료의 경우 소비기한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혼합음료인 만큼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하고 있는 겁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닥터유 제주용암수(왼쪽), 제주 삼다수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생수를 개봉하면 언제까지 섭취할 수 있을까요? 업계에 따르면 가급적 24~48시간 안에 섭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품을 개봉한 후에는 외부 공기를 통해 유입된 산소 및 미생물 세균 등의 영향으로 변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수의 입구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신 경우 세균 번식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수 보관 시 유의사항도 있습니다. 미개봉 생수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 건조하고 깨끗한 공간에 보관해야 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물 속에 남아있는 미생물, 외부에서 병을 투과해 유입된 물질, 고온 및 직사광선에 의해 물이 변질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생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물 권장 섭취량은 성인 기준 2.7~3.7리터입니다.

생각보다 상당한 양인데요. 체내 수분이 부족할 경우 변비,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혈액 농도가 높아지면서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물 한 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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