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애플 투자등급 하향 여파
CES·JP모건 헬스케어 등 행사…“AI 기술 주목”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업계는 연초 산업계 행사와 조정장 이후의 재료들에 주목하며 이번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500~2620선을 제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4포인트(0.35%) 내린 2578.08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를 맞은 지난주(1월 2일~5일)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중 3거래일을 하락 마감하면서 3.44%(2669.81→2578.08) 내렸다.
지난주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 상승 마감하며 27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금리 반등과 기술·정보(IT) 업종 약세로 인해 결국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그동안 고공 행진했던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 하향 소식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미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업종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됐다. 정책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으나 시장에서는 다른 건설사로의 위험 전이 가능성을 염려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4분기 실적 발표와 산업계 행사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주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와 바이오 업계 최대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동시에 열린다.
다만 주식시장은 금리 상승과 애플 이슈로 인해 지난해 말 상승폭을 되돌리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런 조정이 조금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코스피지수가 2500~26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도 최근의 증시 조정 폭이 컸던 만큼 혹시나 모를 위험에 대한 우려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지난해 12월 말까지의 랠리로 기업 평가가치가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이익 개선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CES와 주요국 실물 지표와 4분기 실적 발표 등을 통해 믿고 주식을 살 증거들을 수집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투자 전략 측면에선 역시 CES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에선 인공지능(AI)을 전자기기와 모빌리티, 의료기기 등에 도입하는 기술·제품이 주목받으며 IT 시장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JP모건 헬스케어는 올해 바이오업계의 인수합병(M&A)와 기술이전이 늘어날 수 있을지 여부를 엿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강세를 보인 반도체가 1월에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코스닥 성장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조정이 마무리되면 국내 주식시장은 미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 올해 예상 이익 기준 10배에 불과한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지수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며 “다만 작년 한해 주도 업종이었던 반도체는 2월 중순까진 쉴 것으로 예상하고 코스닥 성장주로 매기가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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