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3월30일 부분 개통…수서역 공사 한창
8량 1편성으로 운행, 1062명 승객 탑승…수서역 환승 최대 3분
“GTX 연계 교통체계 마련돼야…수도권, 새로운 시대 열려”
“GTX가 개통돼 수도권에 새로운 교통혁명이 일어날 것을 상상해보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GTX-A를 무사히 개통하고 한 건의 사건, 사고 없이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3월30일 오전부터 34.9km에 이르는 동탄역~수서역 구간이 부분 개통된다.
올해 말 파주운정역~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며 향후 삼성역 정거장이 완공되는 대로 2028년 완전 개통이 이뤄진다.
국토부와 관계기관은 막바지 GTX-A 운행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까지 예비점검과 사전점검을 완료했으며 이달 17~31일 시설물 검증시험과 다음달 23일부터 3월13일 영업시운전을 마무리하면 개통 준비가 끝난다.
5일 오후 2시께 동탄역에 도착해 지하 6층으로 내려가니 시운전을 앞둔 GTX-A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 내부는 지하철과 비슷했으나 좌석 폭은 일반 전동차보다 30mm 늘어난 480mm를 적용하는 등 승객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실내 쾌적함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카펫이 깔렸으며 공기질 개선 장치도 설치됐다.
GTX-A 차량은 지하 40~50m 대심도를 평균 시속 101km, 최대 시속 180km로 운행한다. 8량 1편성으로 운행되며 혼잡도 100%를 기죽으로 한 번에 1062명의 승객을 나를 수 있다.
동탄역에서 출발한 GTX-A 차량은 약 20분만에 수서역에 도착했다. 버스로 약 90분, 승용차로 약 70분 걸리던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수서역에 도착하니 내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서역 GTX 승강장은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오는 3월30일 GTX-A 개통과 함께 문을 연다.
GTX-A 차량은 수서역 지하 4층에서 탑승할 수 있다. 수서역에서는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을 비롯해 SRT로 환승이 가능하며, 빠른 환승과 교통 약자를 위해 에스컬레이터뿐 아니라 최초로 역사 내부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GTX는 지하 40~50m 아래서 운행되는 터라 환승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수서역에서 GTX-A 환승 시간은 3분 내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 장관은 GTX-A 개통을 앞두고 이용자 편의와 안전문제 등을 강조했다.
그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개통 전 재난 대응 훈련을 한 차례 이상 진행해달라”며 “예상 혼잡도에 대비한 적절한 동선 분리나 안전 지도 등이 빠지지 않도록 철저히 계획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홍 국토부 철도국장은 “문제가 생겼을 때 지상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대피 터널들이 있다”며 “별도로 GTX-A에 대한 재난 대응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GTX 개통으로 수도권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역 근처로 한정됐던 역세권의 의미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도 GTX와 버스와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원활한 연계를 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수는 “GTX는 새로운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개통 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문제나 상황들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이용 행태를 잘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GTX는 이전과 다르게 인근 지역에서 몰리는 수요가 있어 역세권이 굉장히 넓게 설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TX 역과 연계된 교통체계를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존 철도와 다르게 우리 동네에 있지 않아도 충분히 이용 가능하고 이용했을 때 편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향후 GTX 교통망이 완성될 경우 주거지 선택이나, 사람들의 행동 반경이 송두리째 바뀌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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