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 기업 700여 곳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를 찾는다.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뽐낸다.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행사니 만큼 재계의 관심도 높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현장을 찾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ES는 오는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4일 기준 CES에 참여 기업으로 홈페이지에 등장한 한국 회사는 779개다.
◇삼성·LG, AI로 구현할 초연결 시대 엿본다
삼성전자는 ‘연결’을 핵심 테마로 삼았다. 한종희 부회장은 개막 전날인 8일 ‘모두를 위한 AI : AI 시대의 연결성’을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다. 삼성은 최근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한 바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AI를 단계적으로 탑재할 계획인 가운데 이번 행사에서 장기 비전을 공유한다.
부스도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주제로 꾸몄다. 최대 규모인 3368㎡ 규모의 전시관에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애니플레이스 인덕션, ‘삼성 푸드’ 서비스를 연결한 AI 기반 푸드 생태계를 선보인다. AI 기능을 강화한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도 공개한다. 이영희 사장이 전시를 총괄하고 올해 승진한 용석우 사장도 TV 신제품을 소개하며 데뷔 무대를 갖는다.
LG전자는 AI를 접목한 미래 가전을 대거 전시한다. 만능 가사생활 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와 AI 기술로 한층 선명해진 ‘2024년형 QNED TV’ 등을 선보인다. 개막 전날에는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AI에 기반한 고객 경험을 소개한다. 조주완 사장이 대표 연사로 나선다.
모빌리티 또한 LG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분야다. LG전자는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구현한 콘셉트카를 현장에 전시한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운영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기반한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대거 선보인다.
◇CES 찾는 최태원·정의선…HD현대 ‘정기선’ 첫 기조연설
SK는 1850㎡ 규모의 그룹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곳이 모인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기술을 알린다.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최태원 회장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동행한다.
2년 만에 CES에 복귀한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 사업 비전을 그린다. 기아는 5년 만에 부스를 열고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카를 전시한다. 현대모비스와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계열사들도 부스를 만들어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신재원 슈퍼널(현대차그룹 미국법인) 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이 비가전기업 최초이자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을 맡았다. 육상의 대전환을 뜻하는 ‘사이트(XITE)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벨론(DEVELON) 브랜드를 론칭해 스마트 건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내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메인 전시를 꾸린다.
아울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CES에 모습을 비친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사업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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