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30·40세대의 매매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 클러스터 등 신규 일자리 조성이 예고된 인천 연수구, 용인 수지구 주변 단지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14만5780건의 매매가 발생한 가운데 30·40의 거래 건수는 절반이 넘는 8만2894건(56.9%)에 달했다. 2022년에는 총 8만7299건 중 30·40이 매수한 양은 4만4110건으로 전체 50.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30·40세대 매매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수구 전체 거래량 4271건 중 61%인 2590건을 이들이 매입했다. 이어 서구는 5462건 중 2992건으로 55%를 기록했고, 중구는 1429건 중 752건으로 53%의 매매가 이뤄졌다.
경기도에선 용인 수지구 아파트를 30·40세대가 적극 매수했다. 이들은 수지구 전체 거래량 3666건 가운데 2549건(69.5%)을 매수했다. 이어 성남시 분당구가 3058건 중 2113건을 매매해 69.1%를 기록했고, 수원시 영통구는 4006건 중 67.6%인 2707건을 매매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선 목동 및 신월동 일대 재건축 이슈가 뜨거웠던 양천구에 30·40세대 매수세가 가장 높았다. 양천구에선 전체 1397건 가운데 970건을 매수해 69.4%를 기록했다. 성동구는 1378건 중 955건으로 69.4%를, 강서구는 1605건 중 1101건으로 68.6%를 매수했다.
인천·경기권 30·40세대 매수세는 일자리에 적극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2002년 셀트리온 입주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유수의 바이오 기업이 입주하며 글로벌 바이오산업 거점으로 성장 중이다.
송도국제도시 마지막 개발 구역인 송도 11공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 2바이오 캠퍼스를 조성 중이고,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메가 플랜트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 송도에는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한 포스코 그룹 계열사, 한라그룹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본사도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절삭공구 제조기업 와이지원,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피스티스도 송도에 자리 잡았다. 이랜드리테일 등 이랜드 5개 계열사는 2030년까지 송도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광교신도시에 걸친 용인 수지구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및 본사의 주요 직주근접 거주지로 꼽힌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매탄동 일대와 달리 신축이 많고, 신분당선으로 강남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도 있어 직장인 선호도가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송도·용인 등이 양질의 일자리로 30·40세대 직주근접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통상 장기 모기지론을 활용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결국 안정적인 소득을 기반으로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 지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0·40세대가 주목하는 송도, 용인 등에 새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먼저 바이오 거점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시공하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이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 동(아파트 21개동, 오피스텔 2개 동) 총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오피스텔 542실) 규모다.
또 경기 용인시에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용인시 처인구 남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8층, 40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59~119㎡ 총 1681가구다.
경기 수원시에는 GS건설이 시공하는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61-1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총 7개 동, 총 580가구 규모다. 타입은 전용 84㎡ 4개 타입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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