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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에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회복기에 접어든 실적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바닥을 찍고 훈풍이 불기 시작한 DS(반도체) 부문의 적자폭이 큰 폭으로 줄고 D램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1, 2분기에 6000억 원대 영업이익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삼성전자는 4분기에 3조 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매출 69조 9605억 원, 영업이익 3조 6128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2%, 16.1% 감소한 수치지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상반기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특히 최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4조 원대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내고 있다. 3분기(2조 4335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조 원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회복의 열쇠는 역시 핵심 주력 사업인 반도체다. 반도체 업계의 다운턴(실적 하락기) 속에 DS부문이 고전하면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 손실이 무려 12조 6900억 원에 달했다.
DS부문은 4분기에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손실 폭이 1조 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실히 저점을 지나는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DS부문의 4분기 실적 전망을 당초 1조 280억 원 손실에서 9150억 원 손실로 수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에서 실제 수요 증가 때 나타나는 가격 급등이 재현되고 있다”며 “낸드 고정 가격도 전 분기 대비 8~1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핵심 캐시카우 사업인 D램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사양 제품 수요 증가,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메모리 가격 인상 전략이 유효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안전재고 확보 수요 증가로 D램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비교적 회복 속도가 느린 낸드 또한 올해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기의 증가 속에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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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가전 맞수’인 LG전자(066570)는 하루 앞선 8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역대급’ 고공 실적 행진을 벌인 LG전자는 4분기에 다소 주춤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22조 8957억 원, 영업이익은 6395억 원으로 각각 관측됐다. 주력인 TV·가전 수요가 주춤하면서 3분기 기록한 9967억 원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자회사인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공급 효과 덕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제외하면 LG전자 별도 기준으로는 적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력 사업인 TV·가전 등에서 모두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까지만 해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4분기 부진으로 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사업 다각화, 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전장) 사업 호조 등 영향으로 매출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과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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