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과 노트북 경계를 허문 ‘LG그램 폴드’
LG그램 계승한 LG의 기술력 모두 담은 제품
1세대라 평가하기 힘든 혁신적인 폴더블 노트북
“이러려고 휴대폰 사업을 접었나”. 완성도 높은 ‘LG 그램 폴드’를 접하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 사업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걸 통해 실현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의 기술력이었다.
우선 디자인과 휴대성에서 감격했다. LG 그램 폴드는 화면을 펼쳤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9.4mm로 성인남성 약지속가락 보다 얇았다. 완전히 접었을 때는 엄지손가락 보다 조금 얇은 정도의 두께였다.
LG그램 폴드는 완전히 펼치면 17형 대화면(대각선 길이 약 43cm), 화면을 접으면 12형(대각선 길이 약 31cm)이다. 마치 태블릿과 노트북을 둘 다 소유한 느낌이다. 작은 클러치백을 연상시키듯 접었을 때는 휴대성도 뛰어났다.
특히 최대 17형 대화면과 72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본체 무게가 약 1.25kg에 불과했다. 또 화면이 접히는 힌지(Hinge) 부위는 내구성 검증을 위해 3만 번에 이르는 접힘 테스트도 통과해 ‘갤럭시 Z플립 시리즈’를 보는 듯한 착각도 불러 일으켰다.
보통 태블릿과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면 주로 태블릿은 개인 영상 시청용, 노트북은 업무용으로만 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노트북은 고객의 모든 걸 파악했다는 듯 대화면의 태블릿, 작은 화면의 노트북 변환이 자연스러웠다.
노트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아래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활성화하면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자에 익숙해서인지 가상 키보드는 타자감이 없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다.
그러나 아래 화면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놓고 노트북과 연결하면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아래 화면은 자동으로 꺼지고 소프트웨어가 버벅거림 없이 자연스럽게 변환됐다.
LG 그램 폴드는 4:3 화면비의 17형 QXGA+(1920×2560) 고해상도 올레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OLED의 장점인 압도적인 명암비와 블랙 표현과 디지털영화협회(DCI: Digital Cinema Initiatives)의 표준색 영역 DCI-P3를 99.5% 충족해 색 표현도 풍부하고 자연스러웠다. 각도를 틀어 사용했을 때에도 빛 반사 없이 사용이 편했다.
인텔의 최신 13세대 프로세서와 최신 저전력 메모리를 적용해 성능도 뛰어나다. 제품에 내장된 3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화면 전환에 따라 자동으로 왼쪽, 오른쪽을 파악해 최적의 소리를 전달한다. 돌비사의 최신 입체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Dolby Atmos)도 지원한다.
자세한 스펙을 살펴보면 △화면크기·비율 : (화면을 완전히 펼친 기준)43.2cm·4대 3 화면비 △패널·해상도 : 폴더블 OLED 터치 디스플레이·QXGA+(1920 x 2560) △무게·배터리 : (본체 기준)1.25kg·72Wh △CPU : 13세대 인텔 코어 i5-1335U △램 : LPDDR5(6000 MHz) 16GB △저장공간 512GB SSD △그래픽 : 인텔 Iris Xe 등이다.
다만 해당 제품의 단점은 가격이다. 출고가는 499만 원으로 일반 타사 노트북보다 두배 정도 차이 난다. 그러나 폴더블 노트북 제품들보다는 비교적 저렴하다. HP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 노트북 가격은 5000달러(약 653만 원)다.
이 제품을 한 줄로 평가하자면 ‘1세대가 이렇게 완벽해도 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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