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싱스로 현대차 제어
‘홈투가-카투홈’ 서비스 제휴 협력
LG, 마그나와 손잡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CES서 완성차 고객 상대로 시연 예정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가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전자업계의 전장 보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차량 안에서 집 내부에 있는 가전을 통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차그룹과 제대로 ‘모빌리티’ 협력을 넘어 동맹을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현대-기아차와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양사의 첫 협력으로 현대차의 프리미엄 차량에 오는 2025년부터 삼성전자의 인포테인먼트용(IVI)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탑재하기로 밝힌 이후 두 번째 협력이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차량과 집을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는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도록 연동한 것이다. 쉽게 말해 집 안에서도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차량 시동, 창문 개폐 등의 조작이 가능하고, 차 안에서는 집안의 TV, 에어컨 등 가전과 충전기를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로 자신만의 편리한 연결 경험을 구성할 수 있다. 예컨데 향후 자동차까지 포함한 ‘기상 모드’, ‘귀가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 차량 내부가 적정 온도로 맞춰지는 등의 시스템이다.
이번 협력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역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하만과 협력해 카투홈 서비스 등 차량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하만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디지털콕핏 패키지 제품인 ‘레디 업그레이드(Ready Upgrade)’에 스마트싱스 기능을 심어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SDV 모빌리티 산업에 발맞춰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차량 부품사 마그나와 협업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했다.
IVI는 정보·콘텐츠 전달에 주력하는 시스템인 반면 ADAS는 도로 환경 감지, 카메라를 통한 충돌 경고 등 운전자의 안전을 위주로 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술 발전 경로가 차이가 있다. LG전자가 이 두 기능을 통합하고 단일 칩셋 모듈(SoC)에 담아내면서 각 부품이 차지한 전체 부피도 줄었다.
해당 플랫폼은 ▲계기판(클러스터),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Center Information Display), 보조석디스플레이(PD; Passenger Display) 등 3개의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필러 투 필러(P2P) 디스플레이 등 첨단 차량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사람-기계 간 인터페이스(HMI)를 구현했다.
LG전자는 오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당 플랫폼을 시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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