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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자산 굴리기 빡빡한데…보험업계 ‘주름살’ [갑진년 금리 용틀임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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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향방 불확실성 이어지자

채권 매매, PF 사업도 ‘안갯속’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금리가 용틀임을 예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터널 끝자락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온 기준금리는 올해 마침내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언제 얼마나 금리가 내려갈 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리고 이는 소비자와 금융사에게 모두 새해 플랜을 짜는 데 최대 변수다. 역대급 고금리로부터 탈출할 비상구가 열릴 지, 아니면 장기 긴축의 신호탄일지를 두고 복잡하게 얽힌 고차방정식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보험사 자산 이미지.ⓒ연합뉴스
보험사 자산 이미지.ⓒ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새해 금리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 릴레이는 멈췄지만 언제까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지 미지수인만큼 자산운용 계획에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현재도 자산운용수익률이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한 금리 상황과 더불어 부동산 대체투자 등에도 먹구름이 끼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의견을 나눴다. 이에 연내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게 적절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견해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금리의 향방이 아직 불확실한 가운데 자산운용법에 대한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로 채권을 사서 이자수익을 벌거나, 보유채권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식으로 자산을 굴리는 보험사들에게 금리 전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 시기에는 신규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늘어나고 이자 역마진이 줄어들면서 투자이익이 늘어난다. 이에 적절한 만기를 가진 채권을 사서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어지는 고금리 상황에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은 부진했다. 생명보험사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3.3%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5% 수준도 못 미친다.

보험사 별로는 ▲메트라이프 1.4% ▲라이나생명 1.6%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9%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2.3% ▲KDB생명 2.5% ▲처브라이프생명 2.6% ▲미래에셋생명 2.6% ▲NH농협생명·AIA생명·한화생명 2.8% 등이 3% 미만으로 집계됐다. KB라이프생명과 흥국생명, 교보생명은 4%대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을 통한 자산운용 대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국고채 10년물이 고점 대비 약 1%포인트(p)가량 하락하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보통 금리 하락 시기에 보험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체투자 등을 활발하게 진행한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PF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신규 투자 유치는 커녕 연체율 관리가 더욱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42%로 전분기 말 대비 0.24%포인트(p) 상승했다.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증권(13.85%) ▲저축은행(5.56%) ▲여신전문(4.44%) ▲상호금융(4.18%) ▲보험(1.11%)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0%대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의 경우 선순위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왔지만 연체율이 0.73%에서 석 달 만에 1.5배 상승하면서 수치가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대출잔액 비중이 크다는 점도 걱정을 더한다. 보험사들의 지난 9월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3조3000억원으로, 은행(44조2000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나머지 금융권의 관련 금액은 ▲여신전문 26조원 ▲증권 6조3000억원 ▲상호금융 4조70000억원 등으로 보험업계를 크게 밑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년 10월 말 대비 국채금리가 1%p 정도 하락하는 등 금리가 낮아져 가는 상황이라 원래대로라면 리스크가 있는 자산 투자로 이동하는 분위기일텐데 현재 부동산 시장 등이 좋지 않아 자산운용 계획 수립이 애매하다”며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유연하게 대처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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