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증시는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2.90포인트(0.43%) 하락한 2954.35, 선전성분지수는 115.62포인트(1.24%) 내린 9215.25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1.25포인트(0.93%), 32.97포인트(1.80%) 밀린 3347.05, 1801.76에 마감했다.
외국인도 2거래일 만에 ‘팔자’ 전환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39억3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7억85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31억5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보였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날 12월 민간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전달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52.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51.5)를 크게 웃돌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인 경제 둔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UBS 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부문과 소비자 물가가 광범위하고 거시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고무적인 이번 지표만으로는 시장 심리가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1781개 종목이 상승, 3098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212개였다. 주류·보험·반도체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고, 여행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류주 종목별로는 시총 1위 구이저우마오타이(600519)가 1.48%, 루저우라오쟈오(000568)가 3.28% 급락했다.
반면 화웨이의 독자적인 운영체계(OS) 훙멍(鴻蒙·Harmony) 테마주에는 훈풍이 불었다. 캐나다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화웨이의 훙멍이 애플 iOS를 제치고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둥팡중커(002819), 즈웨즈넝(001339), 제다정위안(003029), 옌화즈넝(002178) 등이 상한가를 찍었다.
테크인사이트는 “스마트폰 양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iOS가 올해도 계속해서 글로벌 스마트폰 OS 분야를 장악하겠지만, 중국에서는 화웨이의 훙멍이 이들 두 OS의 기반을 어느 정도 빼앗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홍콩증시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0% 밀린 1만6629.10로 장을 닫았다.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이날 공개됐으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단서는 없었다. 대신 연준은 경제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