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효과에 삼성·LGD 나란히 4Q ‘흑자’ 전망
올해 스마트폰·TV 외에 IT·차량용 OLED 수요 증가 기대감
TV에서도 삼성·LG전자향 공급 증가로 실적 개선 예상
국내 디스플레이 ‘투톱’이 나란히 작년 4분기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에도 양사는 중소형 OLED 투자를 통해 영업이익 제고를 정조준한다. 주력 시장인 스마트폰, TV 외에 신시장 영역인 차량·IT용 공급을 늘려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 2023년 4분기(10~12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SDC)의 4분기 시장 평균 컨센서스(추정치)는 약 1조9000억원이다.
그간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시장장악력을 확대해온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간 기준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돼온 ‘적자 고리’를 끊고 모처럼 플러스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891억원으로 현실화되면 7개 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투톱’의 4분기 흑자는 애플향 OLED 공급 증가 영향이 크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했는 데 기술 난도가 높은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삼성·LG OLED가 나란히 탑재됐었다.
아이폰15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4분기에는 양사 모두 웃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당장 1분기부터 희비가 교차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경쟁사 보다 다소 늦게 중소형 OLED 전환에 나선 LG디스플레이가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삼성디스플레이 54%, 중국 BEO 20%, LG디스플레이 8%로 열위에 있다. 모니터/노트북용 OLED 점유율도 삼성디스플레이가 94%를 차지하고 있어 실적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TV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OLED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며 우위에 있지만, 전반적으로 TV 수요가 부진해 이익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시장조사기관인 DSC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패널 매출은 37억6000만 달러(4조9000억원)로 전년 보다 9%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까지는 삼성과 LG 디스플레이의 실적 희비가 교차했지만 올해부터는 스마트폰·TV 뿐 아니라 차량·IT용 등 신시장 분야의 OLED 수요 확대로 양사 모두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OLED ‘큰 손’인 애플은 올해 1분기 중 출시하는 ‘아이패드 프로’에 OLED를 채용할 계획이어서 삼성과 LG 모두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OLED 신모델의 적기 개발과 양산”을 강조했다. 이에 발 맞춰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을 정조준한 IT OLED 라인을 1분기 중 가동할 예정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서 마련한 4000억원은 IT용 OLED 생산라인 뿐 아니라, 작년 하반기 증설한 모바일용 OLED 생산라인의 클린룸 및 IT인프라 구축 등 설비투자에 활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OLED 장악력 확대를 위해 조 단위를 진행중이다. 앞서 삼성은 작년 4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2026년을 목표로 8.6세대 IT용 OLED 디스플레이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8.6세대는 기존 6세대 보다 큰 유리 기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주요 과제로 ▲8.6세대 IT용 OLED 준비 ▲Auto 사업 영역 확대 등을 꼽았다. IT용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잡기 위해 완성차업체들을 정조준한 다양한 협력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MW와 현대차에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LG디스플레이도 이번 CES 무대에서 다양한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양사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긴 대형 OLED에서도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 양대 축인 삼성·LG전자향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수익 개선 효과가 점쳐진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삼성전자 TV에 탑재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OLED 공급 규모는 2024년 200만대, 향후 몇 년간은 300~500만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만대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의 20~30%에 달하는 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밝기는 개선되고 패널 효율은 늘어난 QD-OLED를 앞세워 대형 디스플레이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SCC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이 690만대로 최고치였던 2021년(770만대) 보다는 하회하나 전년과 견줘 27.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져 2027년에는 2021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애플·삼성 등 OLED ‘큰 손’들의 수요가 받쳐주기만 한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실적 시장 컨센서스는 삼성디스플레이 5조6000억원, LG디스플레이 120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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