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 = 태영건설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태영건설(대표 이재규)이 전일 알맹이가 빠진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시해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오전 10시 20분 기준 전장(3245원)보다 4.16% 하락한 3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085만주, 65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태영건설 주가는 장 초반 17%대 약세로 출발해 이후 낙폭을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도 5%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태영건설 우선주와 티와이홀딩스 우선주는 각각 29.85%, 11.57%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일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한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의 관심 사항이었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와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아 알맹이 빠진 ‘맹탕 자구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SBS 매각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채권단 질문에 대해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으며 사재출연 규모나 추가 자구안을 묻는 말에 대해서도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자구안 약속이 첫날부터 지켜지지 않았으며 자구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재호 산은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로 넣어야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변제에 활용하고 400억원만 넣었다”며 “3일 낮 12시까지 1149억원을 넣으라고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변제에 계속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가지 자구안이 첫날부터 지켜지지 않아 실망스럽고 현재까지는 워크아웃을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이달 11일까지 태영그룹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자구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브리핑을 통해 “채권단의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자구안이 없는 워크아웃 계획안은 채권단의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며 “태영 측에 강력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종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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