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4일 광주 서구 김재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부채의식이나 죄책감보다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야말로 동료시민의 연대 의식을 강하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 이날 광주 민주화 묘역을 참배한 직후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당 관계자와 당원 및 지지자 약 500여명이 참석해 한 위원장을 응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직접 만든 응원봉을 들고 한 위원장을 이름을 연호했다. 한 출판 관계자는 현장에서 한 위원장과 관련된 도서를 판매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뜨거운 열기에 화답하며 지난 2일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이어 이날도 의자 위에 올라 인사했다. 비대위원 소개 때는 자신이 받은 꽃다발을 다시 김경률 비대위원에게 전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박수 속에서 무대를 올라 “저처럼 70년대 이후 세대는 앞선 세대가 청춘과 열정을 받쳐 이뤄낸 산업화의 밥을 먹고 민주화의 시를 배우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격랑의 시기 이후에 성인이 됐기 때문에 어쩌면 그 결실 만을 누린 셈”이라며 “그렇지만 그 산업화 민주화 둘 중 어떤게 우위인지 말하라고 강요받지 않아서 이를 상호 배타적으로 여기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시민에게 부채의식과 죄책감 대신에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고마움과 존경심이 있다”며 “마음뿐만 아니라 정책,예산, 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하리라 약속드린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고, 곳곳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 위원장은 “광주는 우리에게 중요한 도시고 우리는 집권여당”이라며 “권력을 갖고 있는 동안에 이를 어떻게 써야 시민과 이 나라가 더 나아지는지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또 “과거 정권에서 실망한 부분을 채워드리자”고 말했다.
또 “솔직히 말하면 광주·호남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당의 승리에 앞서 이 나라 정치의 값 매길 수 없는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하기 싫은 숙제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가보지 않은 일, 어려운 일 되겠지만 우리 한번 같이 가보자”고 힘 줘 말했다.
이후 비대위와 시당관계자들은 ‘2024 필승’이라고 적힌 떡 케이크를 절단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신년회가 끝나고 몰린 인파의 사진 촬영 요청 등으로 한 위원장 및 비대위원단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행사 직후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호남 총선 전략에 대해 “호남이 지지했던 정부가 해주지 않았던 호남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정책을 과단성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 당시 다뤘던 인혁당 사건, 군 위자료 국가배상법 개정 등을 언급하며 “지난 정부가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을 안 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제가 했고, 권력을 그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이 영남권 물갈이의 신호탄 아니냐는 물음엔 “이기는 공천과 절차가 공정하고 멋있어 보이는 공천 이 두 가지가 현실 세계에서 충돌할 수 있다”며 “승리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그 균형을 잡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일축했다.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상당수 교체 가능성을 묻자 그는 “국민들께 잘 봉사할 수 있는,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도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 분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오는 6일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호남 민심을 한번 더 끌어안을 예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