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수출국인 칠레가 구리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칠레의 구리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4일 칠레 구리위원회(Cochilco)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44만2800t(톤)을 기록했다.
주요 업체를 살펴보면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의 경우 11월 구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11만4100t을 기록했다. BHP가 관리하는 세계 최대 구리 매장지인 에스콘디다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8만4800t을, 글렌코어와 앵글로 아메리칸이 합작 투자한 콜라후아시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4만8000t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는 칠레의 구리 생산량 감소가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 거래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t당 8559달러(약 1121만원)였으며, CNBC 보도 당일에는 8544.5달러(약 1115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씨티은행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구리 가격이 오는 2025년 1만5000달러(약 1957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칠레 외에 다른 국가들의 구리 생산 감축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파나마 정부는 지난달 8일 캐나다업체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이 운영해온 코브레 파나마 광산에 생산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광산은 연간 40만t의 구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약 50만t의 구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구리 가격이 1만 달러(약 1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씨티은행과 마찬가지로 내년 가격이 1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언급하며 오는 2030년까지 구리에 대한 국제 수요가 420만t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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