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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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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생애

진옥동은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경영 효율화와 조직안정을 추구하면서 디지털과 글로벌 경영 성과를 창출해 국내 대표 금융지주 위상을 다지고 있다.

1961년 2월21일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소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지냈다.

일본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할 때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한 뒤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맡았다.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운영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8년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2022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경합한 끝에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뽑혔다.

수평적 의사소통과 솔선수범을 중시한다.

성품이 온화하고 소탈하다.

◆ 경영활동의 공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금융그룹의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조직 통폐합 축소
진옥동은 2023년 연말에 지주사의 일부 조직을 통합하는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19일 기존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지주사의 조직을 그룹전략부문’그룹재무부문’그룹운영부문’그룹소비자보호부문 4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날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지주회사의 경영진도 기존의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했다.

진옥동은 2023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부터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옥동은 조직을 ‘슬림화’해서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던 것인데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와 별도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주요 자회사 9곳의 대표는 모두 연임됐다.

연임되는 대표들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조경선 신한DS 사장,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등이다.

특히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사장과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에게는 2년의 임기가 새로 부여됐다. 사장직을 연임할 때는 1년의 임기만 부여하던 금융권의 관례를 깬 것이다.

2024년에 금융권에서 대외변수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쟁 시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에 따른 유임 인사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에 재선임이 추천된 CEO들은 진옥동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시절부터 함께한 자회사 사장단의 일원으로 경영 노하우 등을 공유해 왔다”며 “‘고객중심’,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한 진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자회사별 특성에 맞춰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전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경위에서 추천한 대표이사 후보는 각각의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가 남았다. 이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1년 만에 리딩뱅크 내줄 가능성 커
신한금융지주가 진옥동의 취임 첫 해 KB금융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신한금융은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으로 3조8183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뺀 이익을 뜻한다.

본 영업성과 외에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관비 증가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및 변동성에 따른 경상 및 추가충당금 증가가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22년 3분기에 인식했던 신한증권 사옥 매각 이익이 소멸한 효과도 더해졌다.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KB금융과 비교해 5천억 원가량 차이가 난다.

KB금융이 2023년 10월24일 발표한 3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4조3704억 원으로 신한금융보다 5521억 원 많다.

신한금융이 4분기에 호실적을 거둔다 하더라도 KB금융과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2023년 12월17일 금융지주사들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집계했다.

신한금융은 4조466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의견이 모여 5조 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KB금융에 리딩뱅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신한금융은 2022년에는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진옥동이 2023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할지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1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에서 멀어지며 진옥동으로서는 취임 첫 해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는 모양새다.

다만 진옥동이 평소에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 인정받아야 일류”라는 소신을 밝혔으며 지주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점은 신한금융이 당장의 외형 성장보다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한금융지주 연결기준 실적.

△’배당 선진화’ 선제적으로 도입
신한금융이 2023년 결산배당부터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한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7일 공시를 통해 “2024년 2월 중순 이후로 회계연도 2023년의 결산 배당 기준일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2023년 3월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미리 개정했다.

신한금융은 당시 주총에서 ‘배당은 매 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한다'(정관 제59조)를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고 변경했다. 기준일보다 2주 전에 공고를 요한다.

투자자로서는 배당액을 모른 채 12월 말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던 기존 제도와 달리 주주 총회에서 배당액이 확정된 뒤에 투자를 해서 배당액을 수령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슈퍼SOL’ 출시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한금융지주가 2023년 12월18일 금융 앱(어플리케이션) ‘슈퍼SOL’을 출시했다.

슈퍼SOL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저축은행 등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5곳 금융앱의 핵심기능을 모아 만든 통합 금융앱이다.

출시 당일인 12월18일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을 겪었을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슈퍼SOL을 출시하면서 “슈퍼SOL은 한 번의 로그인만으로 한 눈에 보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각 그룹사 앱의 핵심 기능을 한 앱에 완결성 있게 구현했다”며 “고객 수요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기능을 융합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슈퍼SOL의 출시를 통해 진옥동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바라봤다.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 전환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늘 강조해왔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앱인 ‘뉴 쏠'(New SOL)의 개발 과정을 통해서도 진옥동이 어떻게 디지털 역량에 힘을 쏟는지 엿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뱅킹 전문 앱인 ‘쏠’을 뉴 쏠로 개편하는 작업에 2021년 10월부터 모두 195억 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 및 개발 과정에서 고객 자문단 1만 명의 의견을 받기도 했다.

진옥동이 지주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신한은행의 쏠 앱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1월 기준 982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해 같은 해 9월의 975만 명에서 7만 명 증가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를 말한다. 1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하면 MAU에 집계된다.

금융권 최초 배달앱 서비스인 ‘땡겨요’도 진옥동의 작품이다.

땡겨요는 2022년 1월 정식 출시돼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 266만 명과 가맹점 12만8천 곳, 누적 주문금액 136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부문에서도 KB금융과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 쏠과 땡겨요를 포함한 금융 및 비금융 모바일앱이 성과를 내면서 신한금융지주의 2023년 3분기 금융 및 비금융 모바일앱 통합 MAU는 2442만 명으로 집계됐다. KB금융에 이은 2위로, 격차는 159만 명 정도다.

디지털 성과는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두느냐에 따라 우위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MAU에서는 KB금융지주가 앞서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2023년 10월10일 신한금융그룹 사옥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고문으로 위촉받고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주환원 정책 확대
진옥동은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0월2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1천억 원 규모의 소각목적 자기주식 취득 안건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들어서만 모두 4천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을 포함하면 규모는 모두 5천억 원에 이른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 결정과 더불어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전체 배당 규모는 2706억3636만4425원이며 시가배당율은 1.4%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2021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주당 26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고 4분기 실적이 나온 뒤에 주당 1400원의 연말배당도 실시해 2021년 연간으로 1주당 1960원을 현금배당했다.

분기배당은 일반적으로 연 1~2회 실시하는 현금배당을 연 4회로 분기마다 나눠 실시하는 것으로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신한금융은 중기 재무 지향점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12.0%를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2023년 3분기에 신한금융의 국제회계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잠정)은 12.90%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023년 10월27일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CET1 비율 목표는 13%”라며 “전체적 주주환원 방향은 내년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도 회장에 취임한 뒤 개인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있다.

신한금융은 2023년 6월23일 진옥동이 보통주 5천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3만4350원으로 매입 금액은 모두 1억7175만 원이다.

당시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지주사 수장으로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ESG경영 강화
진옥동의 회장 취임 뒤 신한금융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사회공헌사업인 ‘동행 프로젝트’를 계승한 ‘ESG 상생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앱 ‘신한플레이’에 탄소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탄소중립활동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은 산불 등 사회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2023년 4월 강원도 강릉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에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진옥동은 비재무 사업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하면서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ESG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앞서 진옥동은 지난 2022년 12월 회장 면접에서 무엇을 강조할 것인지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재무적인 것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것도 같은 무게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옥동이 중장기적 목표로 ‘선한 영향력’을 내걸었다는 점도 계열사들이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금융사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다.

중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일환으로 ESG경영 활동을 구체적인 화폐가치로 환산한 수치로 발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8월1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에 모두 4조8천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ESG경영 활동 성과를 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화폐가치로 환산해서 투자에 고려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진옥동은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면밀한 측정 및 분석은 ESG경영의 나침반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힘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이 취임한 이후 1년여 동안 ESG경영에 공을 들이면서 결실도 맺었다.

세계 최대 금융정보제공기관인 S&P글로벌이 2023년 12월에 발표한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평가에 신한금융지주는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됐다.

한국 정부에서도 표창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2023년 11월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혁신상 ESG경영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진옥동은 국가품질혁신상 표창을 받은 뒤 “신한금융은 ESG 실천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2023년 8월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소비자보호를 위한 전략 선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미경 신한카드 상무, 명재준 신한저축은행 상무, 한윤철 제주은행 상무, 박현주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허도일 신한라이프 상무, 이영규 신한자산운용 팀장. <신한금융지주>

△소비자보호부문 신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내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강화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023년 7월1일 그룹소비자보호부문(CCPO)을 그룹에 추가했다. 소비자보호부문을 추가하면서 신한금융지주 부문은 모두 11개로 늘었다.

소비자보호부문은 소비자보호팀을 아래에 두고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15개 자회사의 소비자보호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금융그룹의 소비자보호 업무를 전반적으로 살피는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 개편엔 진옥동이 회장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신뢰 회복 등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진옥동은 지난 2022년 12월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될 당시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훼손된 고객 신뢰의 신속한 회복을 꼽았다.

취임 이후에도 지속 가능 경영과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평가 항목에 내부통제를 추가하고, 그룹사 부서장 등으로 구성된 내부통제협의회와 윤리준법실무자협의체를 운영한 것도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신한금융이 금융 선진국들에서 실행하고 있는 책무구조도를 법안이 실행되기 전부터 도입을 준비하는 모습도 신뢰 회복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제도다.

업무 과정에서 영업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객 보호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제도라는 시선이 많다.

실제 국회는 2023년 12월8일 본회의를 열어 책무구조도 도입을 뼈대로 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공포 이후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이르면 2024년 상반기부터 금융업계에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인데 진옥동이 이끄는 신한금융은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진옥동은 2023년 7월3일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된 신한컬쳐위크 최고경영자(CEO) 강연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뒤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진옥동이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3년 3월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진옥동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진옥동의 공식적인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진옥동이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SBJ은행 사장을 역임하며 재일교포 대주주로부터 신임받은 부분이 회장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진옥동은 취임식에서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어진 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이 회장에 선출된 이유로는 도덕성과 신한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는 데 적격이라는 점이 꼽혔다.

성재호 회추위 위원장은 2022년 12월8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진옥동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 이유를 두고 “진옥동 은행장이 도덕성, 신한 가치 구현, 업무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이 뛰어나며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회추위에서 도덕성을 직접 언급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초 재연임 관측이 우세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사모펀드 등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내가 직접 사표를 받기도 했다”며 “누군가는 (라임사태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외에 진옥동이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 호실적을 이끌며 KB국민은행으로부터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성과를 낸 점도 높게 평가됐다.

신한금융이 진옥동의 취임 전후로 사외이사를 한 명도 새로 선임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진옥동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한 ‘킹메이커’들이 진옥동의 취임 초기에 신한금융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고 또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견제 및 감시 역할을 한다는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9명은 모두 2024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진옥동의 회장 선임을 결정할 당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서 ‘관치금융’ 목소리가 한편에서 나오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진옥동이 신한은행장 시절 징계 이력을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9월1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창립 22주년 기념 ‘참신한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인사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 내정 후 첫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교체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2년 12월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같은 해 12월 말 대표이사 임기만료가 예정된 10개 계열사 가운데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등 4곳의 대표 교체를 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영창, 김상태 복수대표 체제에서 김상태 단일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신한은행장은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신한카드 대표이사는 문동권 부사장이 맡는다. 신한라이프 대표이사에는 이영종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사업그룹 부사장이, 신한자산신탁 대표이사에는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발탁됐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배진수 신한AI 대표이사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등 5명은 1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됐다. 신한금융 안팎에서 거론되던 부회장직 신설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룹의 재무성과 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은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돼온 WM(자산관리)/퇴직연금/GMS(글로벌고유자산운용)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한다.

또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다시 설계한다. 2개 부문은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 및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하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한다.

△은행장 임기 마지막 해에 리딩뱅크 타이틀 가져와
신한은행은 2022년 라이벌인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순이익 기준으로 1위에 올라섰다.

신한은행은 2022년 순이익 3조457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해 상반기에 순이익 1조6830억 원을 거두며 KB국민은행(1조7264억 원)에 뒤졌으나 하반기까지 합한 1년 누적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 2조7283억 원을 거둬 신한은행에 약 300억 원 뒤처졌다.

신한은행은 진옥동의 은행장 취임 첫해인 2019년 KB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뒤로 연간 기준 순이익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진옥동 체제 마지막 해에 처음으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2019년에는 신한은행이 순이익 2조3292억 원, KB국민은행이 순이익 2조2592억 원을 냈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신한은행은 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에 뒤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2020년에 순이익을 각각 2조782억 원과 2조3195억 원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 규모가 2413억 원 더 컸다.

2021년 순이익은 신한은행 2조4948억 원, KB국민은행 2조5908억 원으로 KB국민은행이 960억 원 더 많았다.

△비금융 서비스 강화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에 “전통적 금융업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이른바 ‘빅테크’가 새 경쟁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비금융 서비스 역량이 강화되면 고객을 더 많이 모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비금융 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크게 기존 앱 탑재와 별도 앱 출시 2가지 방식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O프로야구 특화 서비스인 ‘쏠야구’나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플랫폼 ‘쏠펫’, 2022년 12월부터 시행되는 ‘컵보증금 반환 제도’ 등은 기존 모바일앱 ‘쏠(SOL)’에 탑재했다.

반면 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기존 모바일앱에 탑재하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별도로 앱을 내놨다.

진옥동이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겼다는 배달앱 ‘땡겨요’는 출시 8개월 만인 2022년 8월 회원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배달 라이더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땡겨요 전용 적금 및 신용카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땡겨요’를 금융사업 확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옥동은 2021년 6월 ‘땡겨요’ 등 비금융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추진단’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독립적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2023년 8월29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7개 종목 후원 국가대표팀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도헌 감독(배구), 서종국 감독(클라이밍), 김규민 선수(배구), 서채현 선수(클라이밍), 이하림 선수(유도), 천은비 선수(하키), 이남용 선수(하키), 황희태 감독(유도)도 자리를 함께 했다. <신한금융지주>

△베트남 공략 강화
신한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3년 3분기까지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일본, 베트남 등 10곳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3091억2600만 원을 거뒀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일본)에서 거둔 순이익이 각각 1447억 원과 849억 원으로 해외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옥동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발맞춰 베트남 공략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각 계열사의 개별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5월 신한금융그룹의 ‘티키(Tiki)’ 지분 인수에 참여해 지분 7%를 사들였다. 티키는 베트남에서 라자다, 쇼피와 함께 3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히는데 빠른 배송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고 있다.

또 2022년 5월 베트남에 디지털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인 ‘미래은행그룹’을 마련했다. 진옥동은 미래은행그룹 출범 선포식에서 “금융산업이 거센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는 현재 이번 미래은행그룹 출범은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2년 9월까지 모두 47곳 지점을 열어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베트남에 영업점 5곳을 추가로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와 접점 확대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에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e스포츠 후원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MZ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보고 게임업계과 적극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였다.

먼저 e스포츠대회 후원사로 참여해 20대에 특화한 금융 브랜드 ‘헤이영’을 알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1년 6월 넥슨코리아와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PC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대회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시작으로 대회가 열릴 때마다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e스포츠구단 ‘DRX’와 메인 스폰서십 협약을 맺었다. DRX 소속 e스포츠 선수들은 신한은행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활동한다.

DRX는 글로벌 e스포츠구단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발로란트, 철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에서 각각 프로팀을 보유하고 있다. 진옥동은 DRX와 협약식을 가진 데 이어 같은 해 9월 열린 응원행사에 참여하며 DRX에 지지를 보냈다.

진옥동은 MZ세대와 신한은행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이들을 위한 공간을 꾸렸다.

신한은행은 2021년 10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인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에 MZ세대를 위한 공간인 ‘쏠 라운지’를 열었고, 2022년 8월에는 GS리테일과 MZ세대 특화 점포인 ‘영대청운로점’을 열었다.

온라인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11월 ‘시나몬’ 서비스를 정식 출범시키고 은행, 카드, 보험 등 서비스를 이곳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진옥동은 또 2022년 9월 MZ세대인 20~30대 직원들로만 이뤄진 ‘후렌드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문화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중책을 맡겼다.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 위해 KT와 ‘혈맹’
신한은행은 2022년 1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2022년 3월 신한은행이 KT의 인공지능 실무 자격인증 ‘AIFB’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다음 달인 4월에는 두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5월 KT가 제공하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7월에는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KT플라자를 방문해 비대면으로 사업자대출을 신청하는 소상공인에게 0.2%포인트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KT는 신한은행 거래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 보안, 방역을 연결한 창업매장 패키지를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또 같은 달 KT, KT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2022년 12월 말까지 알뜰폰 요금제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한 쏠 앱에서 KT 알뜰폰 서비스를 소개하고 12개 알뜰폰 제휴요금제를 판매한다.

진옥동은 디지털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KT와 대규모 지분교환을 통해 ‘혈맹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020년 11월 LG유플러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 7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소상공인 플랫폼인 ‘쏠비즈’를 출시하는 등 꾸준히 통신사와 협력해 왔으나 대부분 일회성에 그쳐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1월 장기적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공동 플랫폼 신사업, 전략적투자(SI) 펀드 조성 등 4가지 영역의 23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1년 4월 ‘소상공인 대상 데이터 기반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이전부터 협업을 진행해 왔다.

△신한은행장 2년 연임에 성공
진옥동은 2020년까지 추진한 신한은행 디지털 신사업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등의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2020년 연말인사에서 은행장을 2년 더 연임하게 됐다.

진옥동은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신한금융그룹 전체 성과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임기 2년을 마친 자회사 사장에게 보통 1년 연임을 결정하고 재평가를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옥동이 추가로 임기 2년을 보장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임기가 진옥동 행장 임기와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된다는 점과 관련해 진옥동이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당시 전망은 현실화돼 조용병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바로 뒤이어 진옥동이 회장으로 올랐다.

앞서 진옥동은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는 2018년 12월 진옥동을 후보로 추천하면서 “신한 문화을 향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최적의 인물”이라며 “SBJ법인장으로 일할 때 탁월한 경영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진옥동이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 등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 수장을 계속 맡으며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대주주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신한은행장 내정 과정에서도 재일교포 대주주들의 지지를 상당부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옥동은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신한사태’ 및 ‘남산 3억 원 사건’ 등으로 얼어붙은 신한은행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적임자로 꼽혔다.

신한사태란 2010년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과 신 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한 사건을 말한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거치며 ‘고속 승진’
진옥동은 2017년 1월 일본 SBJ법인장(상무급)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3개월 만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은행 부행장은 일반적으로 부행장보를 거친 뒤에 맡는데 진옥동은 부행장보를 거치지 않은 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뒤 2년도 지나지 않아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2년여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진옥동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맡아 조용병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병 회장이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진옥동이 같은 해 6월 신한은행의 일본 자회사인 SBJ은행 법인장을 맡으면서 1년 반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일본 전문가
진옥동은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창업주인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도 가까이에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에서 출발한 금융지주사인데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재일교포들의 출자를 주축으로 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세워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금도 17~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옥동은 10여 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깝게 지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에서 뛰어난 경영능력도 보여줬다.

2009년 9월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오사카지점장으로 일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내고 안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SBJ은행의 영업이익은 진옥동이 법인장을 맡기 전인 2014년 243억 원에서 진옥동이 물러난 2016년 714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에 4조8284억 원에서 6조1천억 원으로 불었다.

◆ 비전과 과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022년 7월1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본립도생'(기본이 바로 선 은행, 내실있는 미래준비)이라는 전략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신한은행>

진옥동은 취임 첫해인 2023년 KB금융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넘길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2024년에는 이를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수년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옥동은 신한은행장 시절이던 2022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신한금융이 KB금융으로부터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오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다음이었다.

그러나 3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음에도 진옥동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한 해 만에 KB금융에 리딩뱅크를 다시 빼앗길 가능성이 커졌다. 진옥동으로서는 절치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딩뱅크를 탈환하기 위해서 신한금융은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

진옥동이 신행은행에서 모바일뱅킹 앱을 전면 개편하고 금융사 최초로 배달앱을 내놓는 등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위해 첨병 역할을 해왔다.

이에 2023년 12월18일에 출시한 슈퍼 앱인 ‘슈퍼SOL’의 향후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2023년 3분기까지 해외사업으로 순이익 3091억2600만 원을 거두며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많지 않다.

진옥동은 신한은행에서 베트남 등 해외실적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진옥동을 회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글로벌 확장과 성과 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로 지목한 만큼 해외사업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받는다.

재일교포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원만한 소통을 이어가는 일도 맡겨졌다.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들이 지분 15~17%가량을 보유하고 사외이사에도 포진해 있어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진옥동은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본법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하는 등 일본사업에 전문성을 지니고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도 신뢰를 받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용병 회장이 용퇴 사유로 사모펀드 사태를 언급한 만큼 향후 소비자보호 체계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해야 한다.

진옥동은 회장 내정자로 결정된 후 신뢰회복을 우선 과제로 언급하며 내부통제와 고객보호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권에서 떠오르는 외풍 우려에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의 회장 내정 이후 첫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함께 내부 출신 CEO를 발탁하는 등 관치’낙하산 인사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주에 부회장을 따로 두지 않음으로써 진옥동의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진옥동은 2023년 12월19일 단행한 계열사 인사이동에서 조용병 전 회장이 임명했던 CEO들을 모두 연임시키는 선택을 하면서 우선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 평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3년 10월20일 서울 남산에서 열린 ‘남산 둘레길 플로깅 봉사활동’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뒷줄 왼쪽부터)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사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조경선 신한DS 사장의 모습도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수평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에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는 스타일로 조직관리 역량이 뛰어나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 시절 가끔 혼자 은행 지점에 불쑥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장이 방문한다고 하면 부담을 가질 것 같아 예고 없이 찾는다고 한다.

신한은행 직원들이 2022년 6월 창업 40주년을 맞아 진행한 플로깅데이 행사에도 깜짝 참석한 적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진 행장은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전 예고 없이 방문했으며 평소에도 플로깅을 즐기는 만큼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활동했다”고 전했다.

이름의 일부를 따 ‘오케이 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스스로 셔츠에 종종 OK라는 문구를 새기고 다닌다고 한다. 주말에 청바지를 자주 입고 다니는 것도 별명의 배경이 됐다.

평소 업무회의에서 ‘오케이’라는 말을 하며 임직원의 의견을 잘 받아들인다는 후문이다.

직접 비디오 일기 형태의 ‘브이로그’를 찍어 공유하며 직원들과 소통한다.

책 읽기를 좋아해 같은 책을 여러 번 읽기도 하며 임원들에게 자주 책을 직접 추천하는 다독가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 작가 사이먼 시넥의 책을 많이 읽고 임원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2022년 추석에는 전국 부서장 900여 명에게 사이먼 시넥의 ‘인피니트 게임’을 선물했다.

2022년 1월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사이먼 시넥의 ‘리더 디퍼런트(원제: Leaders Eat Last)’에 나오는 ‘직원이 사랑하지 않는 회사를 고객이 먼저 사랑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문구를 인용했다.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도 사이먼 시넥의 책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원제: Start with Why)’를 공유하며 ‘왜’에서 시작하는 변화를 강조했다.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며 ‘정의로운 시장의 조건’이라는 일본어 책을 직접 번역해 출간한 적이 있다. 필명은 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온 ‘한원’이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2020년 연말인사에서 진옥동의 은행장 연임을 결정하며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했고,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등 영업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 모바일 플랫폼 강화와 디지털 신사업 추진 등의 성과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고졸 출신이라는 한계를 특유의 성실함과 실력으로 극복한 인물로 꼽힌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였지만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해 신한금융지주 회장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옥동이 졸업한 덕수상업고등학교(현 덕수고등학교)는 은행 지점장을 지낸 졸업생만 2천 명을 넘을 정도로 금융인을 다수 배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조재연 전 대법관,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 허창기 전 제주은행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도 덕수상고 출신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딸 정도로 악바리 기질도 있다.

좌우명은 ‘지속이 힘이다’로 알려졌다.

진옥동은 기업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이직한 뒤 신한은행 직원 연수에서 기업정신과 조직문화를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은행장에 오른 뒤에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신한은행의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며 영업점 직원들도 고객 보호에 더욱 힘쓰도록 직원평가 제도를 재편했다. 신한은행이 진정한 일류 은행으로 거듭나려면 직원들이 손익을 중심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만족과 신뢰를 바탕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성격으로 사회와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한은행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시무식을 없애기도 했다.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구단주를 겸임하면서 예고 없이 농구장을 방문하는 등 지지를 보낸 적이 있다. 2022년 1월 경기장을 방문해 에스버드 농구단 팬들을 위해 커피차에서 직접 따뜻한 커피와 과자 등을 나눠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2년 5월부터 후원하고 있는 e스포츠구단의 리그오브레전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2022년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출전권을 따내자 이를 축하하며 감독과 코치를 포함한 선수 전원의 항공 좌석을 업그레이드해 줬다.

일본에서 장기간 일하면서 전략적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국내로 돌아와 빠르게 승진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

신한은행 안에서 ‘신한 문화 전도사’로 불린다. 1987년 인력개발실 연수팀에 있을 때 ‘기업문화 연수’ 부분을 맡았는데 ‘신한은 사람이 다르다. 신한 문화의 정수인 기업연수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신한은행은 이런 열정을 높이 사 SBJ(Shinhan Bank Japan) 설립 과정에 진옥동을 투입했다고 한다.

진옥동은 SBJ 사장으로 있으면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계 형성을 북돋기 위해 4명이 모이면 은행이 회식비를 지원하는 ‘4S 제도’, 직원 스스로가 강사가 되어 강의하면서 서로 배우는 ‘SBJ Academy’ 등을 도입했다. 4S 제도는 법인 설립 초기 서먹서먹하던 직원들이 서로 어울리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 사건사고

진옥동 신한은행장(맨 왼쪽)이 2022년 10월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신한은행 현지법인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2500만 달러 제재금 부과받아
미국 금융당국이 신한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아메리카 신한은행에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미흡’을 이유로 제재금을 부과했다.

2023년 9월29일(현지시각) 미국 3곳의 금융감독기관이 모두 2500만 달러(약 324억9300만 원)의 제재금을 아메리카 신한은행에 부과했다고 신한은행 쪽에서 전했다.

이번 제재금은 미국 재무부 산하의 금융범죄 단속 네트워크인 FinCEN의 1500만 달러(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500만 달러 포함), 뉴욕주 금융청(NYSDFS)의 1천만 달러를 합친 것이다.

아메리카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 6월 미국 FDIC와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후 종합검사를 통해 매년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 개선을 평가해왔으나 당국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제재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제재금은 거래사고 등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 미흡으로 인한 것”이라며 “제재를 계기로 국외점포 자금세탁방지 관련 조직 강화, 관련 시스템 업그레이드, 현지 모니터링 강화 등을 지속하며 향후 은행 전체 자금세탁방지 업무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계 은행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대규모 벌금을 부과받은 사례는 2017년 농협은행 뉴욕지점(1100만 달러), 2020년 기업은행 뉴욕지점(8600만 달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당시 미국 당국은 두 은행 모두 신한은행 미국법인과 같은 자금세탁방시 시스템 미비를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피델리스펀드 관련해 압수수색 당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23년 5월9일 피델리스 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이유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신한은행이 판매한 ‘피델리스펀드’ 투자 피해자들은 2022년 9월 서울경찰청에 신한은행과 피델리스자산운용을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투자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이 투자 대상과 수익구조, 글로벌 무역 금융회사의 보험 가입 여부, 판매회사의 지급보증 등 펀드 안전장치를 속이며 펀드를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신한은행은 상품 판매 과정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현재 신한은행의 설명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고 심지어 상품설명서의 내용과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피델리스펀드의 또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6월 판매액 233억 원에 대해 100% 보상했다”며 신한은행에 원금 전액 배상을 요구했다.

피델리스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인 에이피스가 고객에게서 받은 투자금을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코로나19로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투자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피델리스 펀드는 모두 1800억 원 상당 규모이고 투자자들은 380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내부통제 문제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
진옥동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장은 2022년 10월 금융감독원 대상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진옥동은 2022년 10월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횡령사건과 이상 외환거래 등 금융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먼저 2022년 5월 신한은행에서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5월12일 부산의 한 영업점에서 직원 A씨가 시재금 약 2억 원을 횡령한 정황을 적발했다. 이후 같은 해 5월13일 모든 영업점을 상대로 내부감사를 진행해 추가 횡령 및 위법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자체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이 2022년 9월까지 파악한 이상 외환거래 규모는 72억2천만 달러로 10조 원이 넘는다. 신한은행이 23억6천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우리은행 16억2천만 달러, 하나은행 10억8천만 달러, KB국민은행 7억5천만 달러 등으로 파악됐다.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은행의 과실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법을 위반한 행위 등이 발견되면 해당 은행이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외환 이상거래 자금 대부분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거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 점이 사실로 밝혀지면 시중은행은 환치기 세력에 놀아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라임펀드 손실 사태, 금감원 제재심의위 중징계 피해
금융감독원은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펀드 투자상품 환매 중단 사태를 두고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진옥동을 제재심의위에 올렸다. 하지만 진옥동은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말 자금 유동성 문제로 일부 사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고 자산 회수를 위한 실사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투자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서 폰지사기에 연루된 정황과 자산 부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에서 판매된 크레딧인슈어드(CI) 무역금융펀드도 일부 자산을 해당 펀드에 투자해 환매중단 대상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라임자산운용이 계약을 위반하고 사모펀드 자산을 환매가 중단된 부실펀드에 투자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결국 신한은행이 판매한 투자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만큼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하는 일이 진옥동에게 큰 과제가 됐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에게 투자금 일부를 선지급해 피해를 일부 보전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손실 규모가 확정되려면 최소 몇 년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해 정확한 소비자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10월부터 신한은행을 포함한 라임펀드 판매사를 대상으로 제재심의위를 열고 신한은행에 대해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와 진옥동의 내부통제 책임 등을 문제삼았다.

결국 2021년 4월 열린 제재심의위에서 진옥동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경고 처분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같은 해 2월 진옥동 행장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는데 실제 제재 수위는 이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진옥동은 경징계를 받은 만큼 앞으로 직무 수행이나 은행장 연임,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 도전 등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신한은행에서 라임펀드를 주로 판매한 시기가 2019년 상반기로 진 행장이 취임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때라는 점과 신한은행이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선지급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키코 사태 보상 결정
신한은행이 2020년 12월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Knock-in Knock-out) 분쟁 조정을 위해 보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12월 금감원으로부터 약 150억 원을 키코 사태 피해 기업에 배상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그러나 법률적 책임 성격인 배상이 아닌 보상을 제공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이는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이은 세 번째 결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상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키코 분쟁과 관련된 법률적 책임은 없다”면서도 “다만 금융회사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최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의 현실 등을 고려해 보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코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로 환율이 큰 변동을 보이면서 신한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에서 환율 연계 금융상품에 가입한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큰 손실을 안게 된 사건이다.

키코라는 상품은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미리 약속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으나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피해 기업들은 은행에 배상을 요구해 왔지만 12년 가까이 사태 해결이 거의 진전되지 않다가 금감원이 피해구제 방안을 논의하고 은행이 배상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신한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은 금감원의 분쟁조정안 수락 기한을 여러 차례 연장하면서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신한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목적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모양새로 결론이 내려진 셈이다. 신한은행은 보상 대상 기업과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 경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019년 11월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 시작 전에 시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등에서 일했다.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 등을 지냈다.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을 맡았다.

2011년 신한은행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는 일본 여신전문회사 SH캐피탈 사장이 됐다.

2014년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 부사장을 맡았다.

2016년 SBJ은행 법인장이 됐다.

2017년 1월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됐다.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 12월 신한금융지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2023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81년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중앙대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20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2020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21년 11월 중앙대학교 동문회에서 ‘자랑스러운 중앙인상’을 받았다. 이 상은 경제’사회’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중앙대 동문에게 주어진다.

2022년 한국표준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신한은행이 한국표준협회에서 △한국서비스대상 명예의 전당 헌정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 명예의 전당 헌정 △프리미엄 브랜드 지수 14년 연속 1위 △KS-CQI 콜센터 품질지수 최우수기업 등 다양한 서비스 품질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은데 따른 공로패다.

2023년 제54회 한국능률협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한국능률협회는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한 경영자에게 상을 수여한다.

◆ 기타

신한은행에서 2022년 급여 8억2천만 원, 기타근로소득 5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8억2500만 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2021년과 같은 액수다.

은행의 장기성과 및 지주회사 주가에 따라 추후 지급 여부 및 지급 금액이 결정되는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은 별도다. 진옥동은 2022년 연말을 기준으로 2만1397주의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을 들고 있다.

2023년 6월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주식 1만8937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2월15일 종가(3만8900원) 기준 약 7억3665만 원 어치다.

◆ 어록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7월3일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열린 ‘신한컬쳐위크’ 행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성과와 역량을 검증 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2023/12/19,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하며)

“성장의 시대를 거쳐 성숙의 시대로 가는 현재의 신한금융에는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의식을 갖춘 직원이 필요하다. 20~30대 젊은 직원들은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실적을 내기 위해 초조해 하지 않고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를 갈 수 있다.” (2023/09/01,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열린 ‘참신한 토크콘서트’ 자리에서)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금융지주가 가져야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이행하도록 하겠다.” (2023/03/31, 금융위원장 및 5대 금융그룹 회장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며 가장 먼저, ‘신한이 존재하는 이유’를 함께 나누고 싶다. 만약 신한이 사라진다면 우리 고객님들은 불편함을 느끼실까?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가질까? 우리의 존재 이유를 찾는 노력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신 있게 대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고객 자긍심’ 이다. 신한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명확해진다.”

“재무적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자. 우리는 이미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중장기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혁신의 DNA를 지켜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과거 방식으로 안정적 성과를 거두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하자.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Invisible Finance)을 구현해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자.”

“일등(一等)은 우리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지만 일류(一流)는 고객과 우리 사회의 인정으로만 완성된다. 신한의 창업과 성장의 역사 속에는 새로운 금융, 일류 금융을 향한 간절한 바람이 새겨져 있다.” (2023/03/23, 공식 취임사에서)

“100년 신한을 위해 바닥을 다지라는 조용병 회장과 사외이사들의 뜻으로 내게 큰 사명을 준 것 같다.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책임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믿고 거래해준 고객들에게 많은 상처를 줬다. 그 부분에 대한 신뢰회복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그 부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려 한다.” (2022/12/08, 신한금융 회장으로 추천받은 뒤 소감을 말하며)

“내부통제는 제도적 문제라기보다 구성원들의 의식 문제라고 생각한다. 의식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다. 더욱 강하게 추진해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고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유효하게 작동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 횡령사고에 일벌백계하겠다.” (2022/10/11,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려면 금융기업 사이 다양한 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22/07/26, 대신증권, 대신자산운용과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으며)

“은행 중심으로 외부를 바라보는 인사이드-아웃 씽킹이 아닌, 은행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우리 내부를 바라보는 아웃사이드-인 씽킹(Outside-In Thinking)을 해야 한다. 일에 대한 의미, 공정성, 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로 직원들이 마음껏 숨 쉬며 일할 수 있도록 산소 같은 리더가 되어주길 바란다.” (2022/07/15,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무엇(What)’에만 집중하면 특징은 잘 전달할 수 있지만 감동을 주지 못한다. ‘왜(Why)’를 먼저 꺼내야 한다. 왜를 먼저 설명하면 감정을 자극해 ‘어떻게(How)’와 ‘무엇(What)’, 즉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와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2022/01/04, 1분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언택트 흐름이 급물살을 타며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하는 시대에 더 이상 경쟁자를 의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에 우리의 명운이 달려 있다.” (2022/01/02, 2022년 신년사에서)

“내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ESG의 첫걸음이다. ESG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각 사업그룹별로 ESG 방안을 스스로 찾아서 실천하며 내재화하자.” (2021/08/30, 신한은행 ESG 경영 기구 운영을 시작하며)

“디지털 전환에 조직의 명운이 달린 만큼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역량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며 인재 영입의 문턱을 낮추겠다.” (2021/03/31, 디지털 인력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신한이 가야 하는 방향은 ‘고객과 미래를 신뢰로 이어주는 디지털 회사’다. 잘 세운 계획보다도 중요한 것은 행동이며 그 중에서도 고객 중심에서 출발하는 과정의 정당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1/01/22,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 역량을 갖춰내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리더들이 변화의 판을 만들고 좋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과거 큰 성공을 거둔 방식이라도 기준에서 어긋난다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고 고객과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실패도 혁신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2021/01/06, 임원과 본부장 워크숍에서)

“새로운 경쟁 가운데서 변화에 휩쓸려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 전환과 금융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함께하는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당한 성과를 모아 기반을 견고히 하고 고객과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 (2021/01/04, 신한은행 신년사에서)

“전문성 있는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 (2020/12/01,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외부 인재 영입을 발표하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자영업자분들께 비대면 금융 지원 및 컨설팅 지원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비대면의 장점을 살려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도록 힘쓰겠다.” (2020/11/20, 금융감독원 경영컨설팅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신한은행과 손을 잡은 고객과 동반성장을 위해 힘써온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상생과 협력의 힘찬 발걸음을 함께하겠다.” (2020/11/04,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신한은행은 항상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돌아보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두고 사회공헌을 실천하겠다.” (2020/09/28, 대한적십자사 회비와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직원들이 정당한 영업과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과거와 같이 실적의 순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성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요시하겠다. 과정의 정당성은 결국 성과의 질을 높이고 고객과 함께하는 지속가능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20/07/19, 신한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세상은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여러 국가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이 판가름날 것이다. 기업 역시 도태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며 리더가 직접 행동으로 신한의 가치가 무엇이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20/07/08, 신한은행 직원 대상 유튜브 생방송에서)

“은행은 더 이상 금리로 고객을 유치하기 힘들다. 다른 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복합상품을 만들고 그룹 계열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소비자 자산과 라이프스타일, 투자성향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 상품 제안을 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와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플랫폼을 강화하고 은행 모든 부문의 디지털 추진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모든 은행 업무를 모바일로 가능하도록 해 장점을 살린 금융자산 솔루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산관리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2020/06/30,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금융업의 기준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빠른 정보 공유, 민첩한 의사결정, 적극적 실행 등 ‘선을 넘는 도전’으로 새로운 신한은행 방식을 만들며 고객에 집중하고 사회와 함께하는 ‘신한다움’의 가치를 키우는 일에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 (2020/04/01,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통합 14주년 기념사에서)

“은행업은 고객의 요구에서 출발해 고객의 요구를 해결해주는 과정에서 성립된다. 손익이 기준이 되는 과거의 리딩뱅크가 아닌 고객의 흔들림 없는 믿음을 받는 일류 신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과거의 선’을 넘어 익숙함에 의존하지 말고 새로움을 갈망하며 도전하자.” (2020/02/07, 2020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새 직원평가 제도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어려워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공감하고 수평적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2020/01/02, 임원 워크숍을 열고)

“사회와 대중의 변화를 긴밀하게 바라보고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고객과 사회를 바라보고 실천과 행동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진정한 일류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 (2020/01/02, 사내게시판에 올린 신년사에서)

“올해는 더 많은 직원들을 만나고 싶다. 직원 누구나 우연히 저를 지나치면서 ‘행장님, 맛있는 거 사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직원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직원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20/01/01, 뉴스1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큰 도전이자 동시에 최우선 추진 과제는 고객 중심 영업체계 확립이다. 지나친 단기 성과 위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평가체계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개편하고 은행과 고객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영업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2020/01/01, 뉴스1과 인터뷰에서)

“신한은행의 서민금융 지원 노력을 인정받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서민금융 상품 접근성을 높이는 등 선도은행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 (2019/12/17, 금융감독원에서 포용금융부문 우수기관상을 받으며)

“조직의 문화 자체를 바꿔내 모든 구성원이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막힘 없이 소통하는 수평적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2019/11/10, 2019년 하반기 직원 연수에서)

“신한은행은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 지원뿐 아니라 비금융 분야 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자영업자 지원센터를 통해 경영 지원에 힘쓰겠다.” (2019/09/10, 신한은행 자영업자 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직원의 가치가 올라가면 신한은행의 가치는 당연히 오른다. 자존감을 지니고 시장의 최고 전문가이자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재가 되어주길 바란다.” (2019/08/08, 신한은행 신입직원 연수에 참석해)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바라보는 노력을 통해 경쟁자를 앞서가는 프론티어가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 직원들에게 기발한 발상과 새로운 도전을 권장하는 문화를 만들어줘야 한다.” (2019/04/19, 신한은행 임원과 본부장 워크숍에서)

“은행이 고객을 이익창출 수단으로 봐선 안 된다. 은행은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 줘야 한다는 명제를 지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은행은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앞뒤가 뒤집혀서는 안 된다. 숫자로 줄을 세우는 것보다는 진정한 리딩뱅크를 추구해보려 한다.” (2019/03/26, 신한은행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3년 머물다 떠나는 ‘떠돌이 주재원’으로는 일본 공략에 성공할 수 없다. 현지 금융회사와 경쟁하려면 꾸준히 자본을 확충하고 사람에도 투자해야 한다.” (2015/11/09,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직원을 뉴욕에 보내고 런던에 보내는 이유는 그저 ‘영업’ 때문만은 아니다. 각자 인적인 네트워크를 만들다 보면 그게 모이고 모여 회사의 큰 자산이 된다.” (2014/04/17,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재일동포는 모그룹의 주요 주주인 동시에 당행의 주요 고객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영업 활성화 및 핵심고객 관리 차원에서도 민단, 상공회의소, 도민회 등 각종 재일단체 및 재일동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인으로서 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2010/12/28, 프라임경제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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