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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장사 실적은] 제약·바이오 살아나고…음식료품·반도체 선전 예상

이투데이 조회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 ‘의약품’ 가장 높아
제약·바이오 종목, 지난해 1조 클럽 4곳 새로 진입
음식료품 섹터, 컨센서스 증가율 두번째로 높아
반도체·이차전지는 실적 전망 증가폭 가장 높아

셀트리온

2024년 새해를 맞아 국내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증권가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으나 올해 질적 성장이 예상되는 음식료품 섹터, 그리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진 반도체,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이차전지 종목들의 선전도 예상된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추정치가 집계된 코스피 358개 종목 중 최근 3개월 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증가한 섹터는 의약품으로, 3.82% 증가했다.

의약품 섹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정치는 3조23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이 개선 된 곳은 의약품과 음식료품이 유일했다.

증권가는 올해 유망 업종에 대해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을 꼽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다 JP모건 헬스케어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해 첫 거래일에도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지난해부터 드러났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 1조 원을 넘겨 ‘1조 클럽’에 진입한 상장사로 루닛, 한올바이오파마, 메디톡스, 삼천당제약 등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대세 하락 중인 한국 제약·바이오 업종의 반등 계기를 찾고 있다. 금리와 바이오 업종주가의 상관관계는 강한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내리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 관심도는 높아진다. 특히 지금은 2년간 바이오가 하락한 상황으로, 최근 미국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올해는 1분기에 제약 및 바이오 관련 주식이 유망한 투자처로 판단한다”며 “올해 증시 전반적으로는 상고하저를 예상한다. 1분기에서 2분기 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 후에는 어려운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음식료품 섹터는 최근 3개월 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수치가 2.00% 증가해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의약품과 음식료품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는 최근 3개월 내 컨센서스가 감소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음식료 기업들이 해외 성장 속에서 수익성 제고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 값진 해가 될 것”이라며 “전년도 해외 성장 기저부담과 판가인상 모멘텀 둔화로 매출 성장은 제한적이나 원가 부담완화와 마진이 높은 해외 실적 비중 증가, 주요 업체 실적 턴어라운드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수요 회복 사이클 기대감이 커진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이차전지는 올해보다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성장을 이어갈 거란 예측이 나온다.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 증가폭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섹터가 가장 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섹터는 전기·전자로, 지난해 대비 621.6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섹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이차전지 종목들이 포함됐다. 지난해 1조 클럽에 새로 진입한 상장사도 이차전지(46개), 반도체(10개) 종목이 가장 많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업사이클에 진입 중인 가운데 향후 추가 개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며 “기저효과는 물론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및 대중화권 반도체 수출 개선 등이 업황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 전기차(EV) 수요 둔화, 수주 공백기,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도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들의 46시리즈 배터리를 적용한 픽업 트럭 출시가 기대되며 이는 삼원계 배터리에 새로운 수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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