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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타이거’ 지난해 ETF 순매수 1위…체면구긴 삼성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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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 삼성자산운용을 쫓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년 연속 개인의 선택을 받았다. 개인투자자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개인 자금을 빨아들이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 좁혀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1위 브랜드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다. 개인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ETF 1조5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개인 순매수액 1조8183억원의 58%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TIGER 2차전지소재Fn’이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개인 누적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개인이 사들인 규모만 6979억원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이 ETF는 이차전지 소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종목이다. 양극재 관련 기업 비중이 국내에 상장된 이차전지 ETF 중 가장 높다.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았던 만큼 ETF에 대한 개인 매수세도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TIGER ETF는 개인투자자 보유 금액(AUM)에서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는 813개 종목이다. 순자산 규모는 총 121조원이다.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금액은 26조7371억원 중 TIGER ETF는 12조7625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운용이 개인의 선택을 받은 건 인공지능(AI), 바이오, 이차전지 등 기존에 없었던 여러 테마를 앞세워 다양한 ETF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ETF 상품에 개인의 관심이 더 높아진 점도 시너지를 냈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2024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TIGER ETF는 그동안 강점을 지녔던 혁신성장 테마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배당과 인컴, 채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TF ‘퍼스트무버’로서 선두를 달리던 삼성운용은 지난해 개인 누적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개인이 내다 판 규모는 1조513억원이다. 많은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운용은 2022년에도 개인 순매수 1위 자리를 미래에셋운용에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이에 더해 지난해 2위는 중소형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차지했다. 개인은 지난 한 해 동안 한투운용의 ‘ACE’ ETF를 7477억원가량 순매수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인기를 끌었던 점이 주효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2006년 시장에 진출해 ‘후발 주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마형 ETF를 앞세워 맹추격해왔다. ETF 시장은 선발 주자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후발 주자가 따라 잡기도, 역전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말 순자산 총액은 삼성운용 48조7337억원, 미래에셋운용 44조65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점유율 격차는 4.31%에서 2023년 말 3.37%로 1%포인트가량 줄었다. 2021년만 해도 두 회사 간 점유율 차이는 7%포인트에 달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삼성 아니면 미래 양강의 과점 체제로 가고 있다”며 “미래에셋운용이 테마형 ETF로 인기를 끌면서 중소형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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