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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확전 가능성에…올해 유가 80달러 상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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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와 충돌 대비해 훈련하는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와 충돌 대비해 훈련하는 이스라엘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올해 유가가 8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예멘 반군 후티까지 홍해를 장악하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참전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홍해의 치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시장 참가자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가자지구에 국한돼 원유 공급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도 변수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쟁이 △후티 반군 선박 공격 △레바논과 헤즈볼라 △미국과 이라크 시가전 등에 영향을 받으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전쟁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먼저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이 계속되는 점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이날도 홍해에서 친이란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전해졌다.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이날 몰타 국적의 컨테이너 선박이 예멘 모카에서 남서쪽으로 15마일(24㎞) 떨어진 항구 쪽에서 세 번의 폭발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암브레이는 예멘 타이즈주 방향에서 미사일 세 발이 발사된 것으로 파악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단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이동기간이 10~14일 늘어나 물류 유통에 지장을 주지만, 치안 불안에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5위 독일의 하파그로이드는 2일 수에즈 운하로 접근할 수 있는 홍해 운항을 계속 피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 확대도 경제 마비를 가져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성명을 통해 “우리 헤즈볼라는 이 범죄에 대한 보복을 약속한다”고 보복 의지를 밝혔다. 

대표적인 친이란 세력으로 불리는 헤즈볼라까지 개입하면 이란도 참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RBC 캐피털 마켓의 원자재 담당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것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교통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평균 15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주요 길목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이라크의 교전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된다. 이라크 민병대 일부가 미군을 공격하면 미군이 대규모로 움직이면서 유가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들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홍해 치안 불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UBS는 “해상 운송에 대한 공격이 많아지면서 홍해가 투자자들의 관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HSBC도 내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82 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유가는 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6달러(0.09%) 오른 배럴당 70.32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5.89달러로 집계됐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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