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참석해 신년사 전해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 PF의 경우, 질서있는 정리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긴축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2023년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 미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이러한 어려움을 잘 이겨내 온 것은, 국민들께서 고통을 분담해 주시고, 금융인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지난해 초 여러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주요 금융기관들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줌으로써,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올해도 대외여건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선거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래도 올해는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라며 “특히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국가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낙관적인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우리도 국내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둘 여지가 커지면서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에 따라 금리 향방에 대한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며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보다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방식에 근거하여, 한국은행은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조합을 통해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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