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동화 교두보’서 그룹차원 오프라인 신년회…4대그룹 중 유일
‘새로운 도전 가능한 기업문화’ 강조
(광명=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올해 그룹 차원의 ‘오프라인 신년회’를 개최한 것은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특히 그룹 총수인 정 회장이 직접 참석, 새해 경영 방침을 제시하면서 무게감이 더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진과 임직원이 소통할 수 있도록 신년회를 준비했고, 그룹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 될 기아 오토랜드 광명을 그 장소로 낙점했다.
그룹은 올해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한다.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에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그런 면에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또 올해는 기아 창립 80주년이자,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한 기아의 첫 승용차 브리사 출시 50주년이어서 의미를 더한다고 그룹은 전했다.
신년회 행사장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 내 바디라인 앞에 마련됐다. 300여명의 임직원이 좌석을 채웠고, 현장에 올 수 없는 다른 그룹사 직원 100명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날 현장 참석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 보이는 ‘젊은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인지 정 회장은 딱딱한 정장 대신 남색 재킷과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화상으로 새해 인사를 하는 현대트랜시스 여직원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새해 경영 화두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제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 할지라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적시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그룹 조직 자체의 역량을 차별화하기 위해 지속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그룹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린 데 이어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이끄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올해를 시작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올해 전 세계적으로 변화가 커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이 지혜를 잘 모아서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의 역량 결집에 방점을 찍었다.
신년사를 마친 정 회장은 무대에서 내려와 임직원들과 어울려 손을 흔들며 기념 촬영을 했고, 2공장 생산라인으로 이동해 현장을 점검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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