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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부동산PF 위기 원년되나 [금투업계 생존 2024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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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이후 위험 확산…태영건설 여파까지

조직·사업 축소…IB수익 감소·신용위험 등 부담↑

美 금리 인하·정부 대응 등 리스크 차단 요소 존재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가 갑진년 청룡의 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대하지 않았던 호황을 누렸던 대가를 지난 2년간 치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제는 재도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증시와 태영건설발 부동산PF 리스크 재점화 우려는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발목을 잡을 태세다. 20년과 21년의 호황의 영광을 다시 누릴지, 22년과 23년의 고통의 시간을 다시 보낼지, 기로에 서 있는 금융투자업계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리스크가 올해 본격화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부동산금융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 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증권업종의 전망이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21년 9월 말 레고랜드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부실 위험은 지난해에도 증권업계 전반에 확산됐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관련 조직 및 사업 비중을 줄이고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공능력 기준 업계 16위인 건설사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PF 대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끝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의 위크아웃 여파로 관련 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되자 증권사들의 노력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재무 부담이 올 상반기까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부동산 PF 사업 위축으로 IB 수익이 급감했으며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자산건전성이 악화돼 신용등급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금융회사 중 증권업을 비롯한 일부 업계의 사업환경은 ‘비우호적’, 실적 방향은 ‘저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예상한다”며 “PF 및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부실 위험 증가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투자자산 신용위험 확대로 재무 건전성 관리 부담 등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제 2금융권에 속하는 증권사의 경우 위기 대응 능력이 제 1금융권보다 취약하고 부동산 PF 연체율이 높아 부동산 PF 리스크가 불가피하다는 시선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6조3000억원으로 타 금융업권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연체율은 13.85%에 달해 상대적으로 높다. 저축은행(5.56%)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여신전문사(4.44%)와 상호금융(4.18%) 등 보다는 3배 이상 높다.


직접적인 대출 외에 보증 형태로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위험 규모는 보다 확대된다. 통상 증권사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 사업장에 채무보증 형태로 PF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사업 무산 시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보증을 섰던 증권사가 대신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증권사가 부동산 PF 우발채무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PF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 및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SK증권·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 및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 중후순위 본 PF, 해외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부동산금융에 대한 부담 수준은 중형사와 소형사가 각각 43.2%, 34.0%로 대형사(29.2%) 대비 높다.

정 연구원은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리스크 대응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중후 순위 및 브릿지론 비중 등에 따라 위험 관리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본격 시행할 경우 대출 부담이 완화돼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때 정부와 금융당국이 고금리가 해소 기간을 감안해 제 2금융권을 중심으로 제 2의 레고랜드 사태 발생을 막고자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부동산 PF 시장을 지탱하고자 증권사·건설사에 대한 정상화 방안 및 지원책을 제시해 리스크가 차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정부 차원의 관리 감독 및 지원, 증권업계 전반의 재무 여력 등을 고려하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확률이 낮아 PF 시장의 전체적인 붕괴 가능성은 낮다”며 “증권사의 연간 이익규모, 충당금 설정액, 자본적정성 등도 함께 살펴보면 업계 전반의 대응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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