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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하면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수분양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분양이 발생한 이들 단지는 시공사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태영건설이 분양한 구미그랑포레데시앙은 일반분양에서 1327가구를 모집했으나 1순위에서 1195가구가 접수되는데 그쳤다. 2순위 접수까지 받은 결과 총 1381가구가 접수돼 모집가구 수를 간신히 넘겼으나 당첨 포기 등으로 인해 현재 분양률은 5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지난해 10월에 분양한 의왕센트라인데시앙은 348가구 모집에 1179가구(1·2순위 포함)가 몰렸으나 대거 계약을 포기했고, 현재 선착순 계약 접수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들 단지가 올 봄부터 중도금대출을 실행하기로 예정됐다는 점이다. 각 단지의 모집공고문에 따르면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은 올 5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의왕센트라인 데시앙은 올 4월부터 2026년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중도금 납부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미분양과 워크아웃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이들 단지가 중도금대출 협약 은행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중도금대출 협약 체결시 금융권은 통상 60~70%의 분양률을 요구한다. 대체로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70% 이상을, 단위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은 수도권은 70%, 지방은 60% 이상의 자격을 제시한다. 5대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을 통할 경우 4%대의 대출금리가 가능하지만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 신협 등을 이용할 경우에는 최고 6%대의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이 경우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 같은 분양률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결국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카드사, 보험사 등을 찾아야 하는데 이들이 요구하는 금리는 무려 9%까지 달한다.
이 같은 고금리를 감수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의 경우 사업자가 중도금대출 이자를 부담하는 조건 하에 분양을 진행한 만큼, 높은 금리로 중도금대출 협약이 이뤄질 경우 사업자가 고스란히 이를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중도금대출이 예정대로 실행되지 못할 경우 현장이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태영건설의 경우 가뜩이나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인데, 시행사가 공사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경우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금융권은 시공사의 수준과 분양률, 가구 수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중도금대출 여부를 결정한다”며 “지난해부터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단지들에 대한 중도금대출이 상당수 막혔는데 현재 태영건설의 상황은 이보다 더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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