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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외 명품업체들이 연초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최근 몇년 새 연말 소비 심리 자극을 위해 연초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게 마케팅 관례처럼 자리 잡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명품 소비 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은 오히려 구매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롤렉스는 새해 첫날부터 대표 모델의 소매가를 1년 만에 8%대 인상했다. 지난해 2~3%정도에 그쳤던 상승폭을 올해 다시 크게 올린 셈이다. 예물시계로 인기를 끄는 ‘데이저스트41’ 모델의 경우 1317만원에서 1424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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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도 같은 날 주요 제품군의 값을 올렸다. 스테디셀러인 ‘로얄 로퍼’는 152만원에서 174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에르메스는 통상 1년에 한차례인 연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지난해 1월 4일에도 가방과 의류 등의 가격을 5~10% 올린 바 있다.
프라다와 샤넬 역시 이달 초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상승폭은 각각 5%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루이비통·디올·고야드·부쉐론 등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1~2월 내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매년 초 반복되는 명품사들의 가격 인상 정책은 소비자들의 연말연초 구매심리를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전까지는 ‘지금이 제일 싸다’는 인식을 줘 단기적 매출 신장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오른 가격이 반영되기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도 일시적으로 늘어난 분위기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인상이 유력한 일부 인기 제품의 경우 오픈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인상폭이 지나치다고 소비자들이 인식 경우 명품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명품 의존도가 높은 국내 유통사들이 매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의 11월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계속 직전 년도 대비 감소세가 뚜렷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가격이 비싸질 때 수요가 늘어난 현상이 반복되면서 명품업체들이 계속 고가정책을 쓰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해외로 나가서 구입하려는 경우도 늘어나 (국내 유통사들의) 올해 명품 매출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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