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구의 20%가 65세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현실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시니어 관련 사업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령층과 연관된 다양한 부동산 사업이 진행되거나 논의되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경기도 화성동탄2 택지개발사업지구 의료복지서설 용지 내 ‘헬스케어 리츠’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LH와 사업 협약을 맺고 토지를 산 뒤, 금융사 대출과 일반 국민 투자금을 바탕으로 건설사를 통해 시니어 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해당 사업은 국내 최초의 시니어 주택 리츠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이후 임대료 수익 등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국토부는 향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시니어 주택 건설을 활성화하기 위해 리츠에 접목해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시니어 관련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하이엔드(고급화) 시니어 주택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건설이 서울 마곡지구에 공급한 ‘VL르웨스트’는 최고 256대 1의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중견 건설사인 우미건설도 지난해 굿네이버스 등과 함께 시니어 주거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민·관이 시니어 주택 건설에 나서는 것은 한국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약 9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를 차지했다. 또 올해 말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니어 인구 증가로 관련 사업 기회를 찾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피데스개발은 최근 ‘2024~2025 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돌봄 중심의 ‘케어 허브’가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폐교 예정 학교가 돌봄 센터로 진화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학교 공간을 활용해 수영장·돌봄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학교 복합시설’을 전국 39곳에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도 1기 신도시를 재건축하며 학교 일부를 주민센터 등 복합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고령층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니어가 주요 소비자로 부상해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니어의 니즈에 맞춘 부동산 상품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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