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OK금융그룹 계열사인 OK캐피탈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화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에 직면했다. 작년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가 시작된 상황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신청으로 시장 전망이 악화됐다.
부동산PF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한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만약 건설사가 PF를 갚지 못하면 금융시장에도 파장이 미친다.
2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OK캐피탈이 보유한 부동산PF 대출채권 잔액은 자기자본 2배에 육박한다. 작년 9월말 기준 OK캐피탈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5487억원으로 같은 시기 자기자본은 8245억원이다.
이미 OK캐피탈은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지표 등에서 자산건전성 저하가 포착됐다.
부동산PF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5%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OK캐피탈 부동산PF 리스크는 올해 더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PF 중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 비중만 80%에 육박해서다.
김명수 나이스신용평가 대표이사는 “브릿지론은 공사 전단계 토지대에 대한 대출이기에, 차입금으로 취득한 토지가 공사착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차입금 상환은 토지 매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부동산 경기침체로 작년 하반기 기준 30~50% 할인된 범위에서 형성되는 경매·공매가격을 감안할 경우 매각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K캐피탈은 자산건전성은 물론 수익성도 악화됐다. 본래 사업구조가 기업금융 중심이었는데, 부동산PF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자 바로 적자 수렁에 빠졌다.
작년 3분기 기준 OK캐피탈은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1213억원 적자을 기록했다.
이에 OK캐피탈 관계자는 “추가 부실에 대비해 누적 충당금 4222억원을 충분히 선반영했으며 작년 예스자산대부 합병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등 경영 내실화에 주력한 만큼, PF 대출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크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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