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외식업계는 올해 경영 화두로 위기 극복, 글로벌 사업 확대, 내실 경영을 제시했다.
다수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영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위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기업의 미래 성장을 이끌 방안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을 꼽았다. 현지 공장 설립과 해외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 출시 등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대상, 농심, 삼양라운드스퀘어, 제너시스BBQ그룹 등 식품·외식 기업의 CEO들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하나 같이 올해 경영 악화를 우려하며 임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먼저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온리원 정신’은 희미해졌다”며 “경쟁자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역량을 갖춘 압도적 1등, 나아가서는 글로벌 1등이 돼야 한다. 임직원 모두가 1등을 하겠다는 절실함,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위기 극복 전략으로 그룹의 핵심가치인 ‘온리원(ONLY ONE)’ 정신 회복, 글로벌 1등 기업 도약을 내세웠다. 이를 실천하는 단계에선 △수익성 극대화 △재무구조 개선 △2426 중기계획도 도전적 수립 △최고 인재의 양성 및 적재적소 배치 △책임지고 도전하는 조직 문화 조성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내실 경영으로 위기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하락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3%대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식품 회사 10곳의 평균 예상 영업이익률(4.5%)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임 대표는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 해야 하고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을 비롯해 삼양라운드스퀘어, 제너시스BBQ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꼽았다.
농심은 미국 라면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재 농심은 미국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자 제2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미국에 제3공장 착공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올해 경영지침으로 제시한 ‘전심전략’을 설명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에 똑같이 적용하려고 해선 안 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새해에는 어떠한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격차 역량 강화를 통해 단순한 외연 성장이 아닌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에 대응해 내년에 밀양 2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윤홍근 BBQ그룹 회장도 “승풍파랑(乘風破浪,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의 자세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등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면서 “당사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성장하는 독자적 DNA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승풍파랑의 자세로 지혜롭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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