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 핵심 경영과제로 상생과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당국의 지속되는 상생금융 압박과 최근 불어닥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날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선 ‘상생과 공존’으로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상품 포트폴리오와 서비스를 가장 편리한 채널로 제공하는, 고객을 섬기는 철학과 제도를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어떤 환경에서도 혼자만의 생존은 불가능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는 기업만이 오랫동안 지속 가능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와 이웃, 함께하는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상생의 가치를 지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가산금리 재산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가산금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과 원가를 산정함에 있어 △신용등급 체계는 적정한지 △우량 신용정보 수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확보한 정보는 제대로 활용했는지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주 회장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위험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이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며 그룹의 위기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역시 “금융업의 존재 근간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존 예측 범위를 넘어선 다양한 잠재위험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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