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 투자액 36.6억 달러
일본 투자자, 저금리로 자금 조달 용이
수익률 비교적 높고 고급 부동산 수요 강한 것 기회로 봐
일본, 작년 국경 간 상업용 부동산 투자 5위
일본 투자자들의 북미 지역 상업용 부동산 구매가 늘고 있다. 현지 시장 상황이 매우 안 좋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확보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관투자자와 부동산업체가 지난해 북미 지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이 36억6000만 달러(약 4조7630억 원)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MSCI리얼에셋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택근무 증가로 오피스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고급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일본 투자자를 북미 지역으로 이끌었다. 해외 부동산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국내보다 높고 일본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자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부동산 투자회사 모리트러스트는 지난해 6월 뉴욕 맨해튼에 있는 ‘245 파크 애비뉴’ 빌딩 지분 49.9%를 약 7억 달러에 매입했다. 모리트러스트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금융 환경에서는 제삼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는 우리 같은 기업이 부동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눈에 띄는 건물을 찾을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오피스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투자 규모 증가 속도가 괄목할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첫 10개월 동안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국경 간 투자에서 일본은 미국과 싱가포르, 캐나다, 홍콩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2022년 16위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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