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약바이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공개되지 않은 계약 건은 제외한 수치로 2022년 성과 규모(6조3000억원)보다 약 1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계약 건수도 전전년 16건에서 작년 21건으로 증가했다.
우선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6일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과 2조24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ADC 후보물질 ‘LCB84’는 삼중음성유방암,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치료제로, 암세포에 특이하게 발현되는 ‘Trop2’라는 항원을 치료 목표로 한다.
종근당은 작년 11월 노바티스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10’에 대해 약 1조7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해당 후보물질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혈액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어 업계 주목도가 높다.
이 외에도 대웅제약은 지난해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총 4건의 기술수출로 총 1조원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술수출에선 좋은 성과가 이어졌으나 지난해 다수의 바이오텍이 후보물질 임상개발을 중단하는 등 혹독한 시기를 겪기도 했다. 업계에선 올해는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업종은 다른 성장주와 비교해 가장 상승 폭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저가 매력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며 “1월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비롯해 연초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 가시화에 따른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국산 의약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건수는 연평균 1~2개였으나 올해는 5개, 2025년에는 3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휴젤의 ‘레티보’, HLB의 ‘리보세라닙’의 바이오시밀러 승인이 예정돼 있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도 올해 FDA 승인이 기대된다. 최근 미국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국산 신약의 미국 시장 진출도 가시화한다. 앞서 작년 10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셀트리온은 오는 2월 짐펜트라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올해 6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3년 내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GC녹십자도 올 하반기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선보여 5년 내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13조원 규모) 내 점유율 3%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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