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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 열 채 중 네 채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공급된다. 지난해 공급을 미뤘던 단지들이 올해 상반기 대거 분양에 나선다. 강남3구는 규제지역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가능해 청약경쟁률이 뜨거울 전망이다.
1일 부동산R114와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4만7559가구가 분양한다. 지난해(2만2332가구)에 비해 물량이 두 배 이상 많아졌다. 또한 2017년 4만1528가구 공급 후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다.
이 중 강남3구에서는 16개 단지에서 1만879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서울 전체 분양 물량 중 40%를 차지한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8개 단지에서 1만588가구를 공급해 가장 많다. 강남구는 5개 단지에서 2356가구를 공급한다. 송파구는 3곳에서 5848가구가 나온다.
1월에는 서초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 아파트, 3307가구)가 강남3구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선다. 3.3㎡당 분양가는 6705만원으로 역대 아파트 분양가 기준 가장 최고가다. 하지만 시세 대비 반값 수준으로 로또 분양단지가 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59㎡ 기준 환산한 분양가는 16억원 후반대로 인근 단지의 같은 면적 매매호가와 견줘 8억원 넘게 싸다.
3월에는 서초 방배동에서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아파트·641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방배동은 5월에도 대단지인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개발 아파트·1097가구)가 공급된다. 강남 도곡동에서는 ‘래미안레벤투스'(도곡 삼호 재건축 아파트·308가구) 분양이 있다.
상반기 분양예정인 강남3구 단지는 대부분 지난해 공급을 계획했다가 공사비·분양가 등의 문제로 정비사업이 지연돼 분양이 미뤄진 곳들이다.
하반기에는 8월 방배동에서 ‘아크로리츠카운티'(방배삼익 재건축 아파트, 766가구)가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에는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방배동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재건축 아파트, 3065가구) 공급이 있다.
이외 강남 청담동 ‘청담르엘'(청담 삼익 재건축 아파트, 1261가구), 송파 신천동 ‘잠실르엘'(미성크로바 재건축 아파트, 1865가구), 송파 가락동 ‘송파가락프라자 재건축'(1305 가구)등 굵직한 재건축 단지들이 연내 분양을 예고했다. 구체적인 분양 시기는 잡히지 않았다.
강남3구 분양단지는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로 조합원 분양분이 많아 일반 분양 물량은 네 자릿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나오는 강남3구 분양단지는 모두 로또단지다. 수분양자가 무조건 가격면에서 유리해 청약경쟁률은 100대 1을 넘길 것”이라며 “다만 전체 분양가는 소형 면적도 15억원을 넘는 등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서울 강남3구 분양가상한제 단지 분양가는 최고점을 찍었지만 주변 시세보다 싸기 때문에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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