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2024년 통화정책과 관련해 “올해에도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부동산PF발 금융불안과 관련해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로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주요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국가별 정책이 차별화되는 만큼 올해에는 국내 내부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정책을 결정할 여지가 커졌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상황은 물론 작년 정책운용 성과에 대한 최종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며 통화당국이 중대 기로에 서 있음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2024년 세계경제에 대해 “통화긴축 지속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물가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세계 교역의 분절화, 중동·동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선거 결과에 따른 국제 정세 급변 등 불확실성이 높고 성장률 전망도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무엇보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지만 반드시 물가안정을 이뤄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또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불길이 확산 중인 부동산PF발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도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유사시 금융시스템 내의 유동성 안전판 강화를 위해 한국은행 대출의 적격담보 범위를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채권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세부 시행 방안 등 관련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정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과정에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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