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
최근 3년간 국회의원들이 거래한 가상자산(코인) 규모가 6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새해 첫날 ‘재산 300억원설’이 일었던 방송인 이수근이 자신의 코인 투자 상황을 언급해 시선을 모았다.
1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되는 KBS의 예능 프로그램에는 구독자 5만여명을 보유한 암호화폐 투자 유튜버가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최근 투자 상황을 묻는 질문에 사연자가 “물려있다”고 답하자 이씨는 “난 마이너스 92%”라고 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사연자는 처음 100만~200만원대로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암호화폐 투자 계기를 묻자 그는 “3년 전 아버지의 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가세가 기운 상황에서 의료 사고로 인해 죽을 고비까지 겪었던 부모님을 지켜드릴 수 있는 딸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연자가 25살이 된 뒤에는 1000만원을 투자해 순식간에 억 단위로 금액이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돈을 잃고 버는 상황을 반복하며 암호화폐의 굴레에 빠져있었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0월 부모님께 금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연자가 출연했을 당시 자신을 둘러싼 ‘재산 300억원설’에 관해 해명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사연자가 여전히 부모님께 과도한 지원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하소연이었다.
이에 이씨는 “계속 네 사정을 감추면 나쁜 놈이 된다”며 “예전에 ‘이수근 300억 벌었다’는 기사가 나는 바람에 아버지께 통장 가져다 보여드릴지 물어 봤다”고 말했다.
|
암호화폐 투자자는 비단 연예인과 직장인, 대학생뿐만이 아니다. 국회의원들도 최근 3년간 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의원 10명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하고도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수억원대 암호화폐 보유 논란을 계기로 국회의원의 개인정보 동의를 거쳐 21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2020년 5월30일부터 지난해 5월31일까지 3년간 가상자산 거래 내역 자료를 확보, 분석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회의원 298명 중 가상자산 보유 내역이 있는 의원은 18명(6%)이었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은 2020년 8명에서 2023년 1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의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종류도 24종에서 107종으로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의원이 매매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었다. 조사 기간 가상자산 매매 내역이 있는 의원은 1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가상자산을 매수한 누적 금액은 625억원, 전체 매도 누적 금액은 631억원이었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이 기간 가상자산 매수 누적 금액이 555억원, 매도 누적 금액이 563억원으로 총 8억원의 누적 순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21대 국회 임기 중 가상자산 거래 금액 가운데 약 90%는 김 의원의 거래 금액이었던 셈이다.
|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총 매수 누적 금액은 약 70억원, 매도 누적 금액은 68억원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들 중 가장 이익을 많이 본 사람은 8300만원을 벌었고 가장 큰 손실을 본 이는 1억5000만원 정도를 잃었다.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들의 자산 규모는 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김 의원이 보유한 자산이 1억4000만원으로 역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상자산 소유·변동 내역이 있는데도 신고하지 않은 의원은 총 10명으로 확인됐다. 자산 소유 현황을 등록하지 않은 의원 2명, 자산 변동 내역을 누락한 의원 2명, 소유·변동 내역을 모두 등록하지 않은 의원 6명 등이었다. 특히 일부 의원의 경우 가상자산을 어디서 획득했는지 직무 관련자와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은 아닌지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이들 중 A의원은 조사 기간 약 6900만원어치 이더리움을 49회에 걸쳐 매수·매도했는데 자산 등록 당시 해당 계좌는 이미 폐쇄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B의원은 지인의 권유로 코인 교환 거래를 하는 등 약 300만원가량 가상자산을 거래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미신고 의원 중 가상자산 소유 사실을 누락한 C·D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 개설 당시 이벤트로 지급받은 1만∼2만원대 소액 자산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소명했다.
나머지 E·F·G·H 의원 등은 200만원 이하 페이코인을 보유했으나 이를 가상자산으로 인지하지 못했다.
|
한편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4만20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14분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07% 상승한 4만2467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98% 내린 수치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선두 주자 격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43% 상승한 2303달러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보다는 0.46% 뛴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새 4만2000~4만3000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하락하는 모양새다. 이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진단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포브스는 지난 30일 “ETF 낙관론 투자자들이 2024년 금리 인하와 현물 ETF 승인을 예상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 2022년 4월 이후 처음 4만 달러를 넘어섰다”며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암울했던 시기보다 154%나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가의 ‘암호화폐 거물’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이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에 나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자료를 인용해 세일러가 지난 11월30일(현지시간)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약 6억1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1만4620개를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SEC에 따르면 이번 기간 동안 비트코인 평균 매수 가격은 4만2110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세일러의 비트코인 평균 단가는 3만1168달러로 조정됐다. 또 이번 매수로 비트코인 총보유액은 약 80억달러(약 10조3300억원), 보유량은 18만9150개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새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대규모 베팅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SEC가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암호화폐 생태계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세일러의 이번 매수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짚었다.
게다가
그렇지만 비트코인의 시세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에 휩싸여 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QCP캐피탈은 새해 초 비트코인 가격 하락 가능성도 언급했다. QCP캐피탈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실제 수요는 초기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며 “비트코인 저항선은 4만5000~4만8500달러가 될 것이며 비트코인이 오르기 전에 3만6000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