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들, 달의 문을 열다’ 유튜브 공개…다누리 개발 비화들 담겨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실패 가능성 85%’
2019년 11월, 잦은 사업계획 변경으로 부침을 겪던 한국형 달 탐사선이 결국 중량 23%를 늘려야 한다는 결정이 난 후 연구진 자체 설문조사에서 임무가 실패할 것이라 답한 비율이다.
기존에 이용하려던 달로 향하는 길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도 연구진은 탐사선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연료를 아낄 수 있는 새 궤적을 찾기 위해 몇 날 며칠 밤을 새웠다.
그 결과 이듬해 4월 다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임무가 성공할 거라는 비율은 85%까지 올랐다. 6개월 만에 정반대가 된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일 달 탐사선 ‘다누리’ 궤도 운영 1주년을 기념해 개발진의 개발부터 발사, 운용까지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개척자들, 달의 문을 열다’를 항우연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다큐멘터리는 다누리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 15명과 다누리를 활용 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전문가 2명의 목소리로 꾸려졌다.
연구진들은 다누리 궤적 변경 설계부터 시험 과정, 발사와 운용에 이르기까지 긴박했던 순간들을 설명했다.
먼 우주로 날아간 뒤 다시 지구와 달 방향으로 항로를 바꿔 달에 진입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개발 과정, 다누리를 운송할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수송기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못 쓰게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도 담겼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발사된 다누리가 발사 1시간 후 지상과 첫 교신에 실패했을 때, 축하를 위해 포도주잔과 샴페인을 들고 있던 스페이스X 직원들이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던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이들은 다누리가 달을 1년 넘게 돌고 있는 지금도 수 차례 궤도를 수정하고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우주탐사에 대해 “우주는 모르는 깜깜한 그 공간을 어떻게 하면 정말 갈 수 있을까라는 그런 호기심과 설렘 이런 것들이 가득 찬 공간”이라며 “우주 공간 하나하나가 무대고 그 무대에서 어떤 일들을 어떤 공연을 할까 고민하고 준비하고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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