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인기…농심 미국 2공장 증설·삼양식품 유통망 확대
대상은 폴란드에 김치공장 짓고 롯데웰푸드는 인도공장 증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식품·주류업계가 새해에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해외에 생산공장을 짓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현지 유통채널과 협업을 강화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K-라면은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 기록이 유력한 만큼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4억 달러(약 5천200억원) 농식품 수출탑을 수상한 삼양식품[003230]은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수출 규모 확대에 나선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월마트·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망을 넓히고 중국법인 삼양차이나와 일본법인 삼양재팬은 각각 온라인 채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인도네시아법인도 올해 초부터 영업을 본격화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에 대응해 내년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해외에서도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농심[004370]은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농심은 지난 2005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서부와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코로나19 시기에 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2022년 미국에 2공장을 지어 공급량을 늘렸다.
미국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농심은 2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미국에 제3공장 착공도 나선다.
동시에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호주, 일본 등에서도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특히 짜파게티, 너구리 등에 대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에 이은 ‘제2의 파워브랜드’를 육성할 방침이다.
주요국 유통 채널과 협업해 현지 소비자 요구에 적합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이를 통해 내년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종가’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001680]은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김치공장을 준공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상은 유럽 국가의 포장김치 수요가 늘자 접근성과 재료 수급 용이성 등을 고려해 폴란드 크라쿠프에 6천613㎡(2천평) 규모로 김치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후 현지업체 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하고 공장 준공에 약 1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공장 준공 뒤 김치 생산량을 늘려 오는 2030년에 연간 3천t(톤)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올해 인도 빙과 자회사인 하브모어의 공장 증설을 완료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구 대국인 인도에 앞으로도 투자를 이어가며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또 빼빼로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한다.
작년 빼빼로데이(11월 11일)에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세계 각지에서 마케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역시 관련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음료와 주류 수출로 지난해 1억달러(약 1천300억원) 농식품 수출탑을 수상한 롯데칠성음료[005300]와 하이트진로[000080]도 해외사업 강화 전략을 계속 펼칠 계획이다.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는 지평주조는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에 나선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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