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금리 인하 여부 키포인트
상고하저 vs 상저하고 전망 상반 ‘팽팽’
美 선거 변수…트럼프 당선 여부 주목
올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정치 이벤트는 변수로 지목됐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로 1900~2850을 제시했다. 연간 증시 흐름을 두곤 상고하저(上高下低)와 상저하고(上低下高) 등 의견이 엇갈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월2일 2236.40으로 개장해 12월28일 2655.28로 마감했다. 저점은 증시 개장 다음날인 1월3일 기록한 2180.67이고 고점은 ‘써머랠리(여름 강세장)’ 기간이었던 8월1일 찍은 2668.21이다.
국내 주요 9개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가 작년 고점을 넘어 최대 29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고점 순으로 코스피 예상밴드는 키움증권 2300~2900, 대신증권 2350~2850, 신한투자증권 2200~2800, NH투자증권 2250~2750, 한국투자증권 2300~2750, 메리츠증권 2200~2700, 하나증권 2200~2600, 교보증권 1900~2500 등이다.
증권사들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파급력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는데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이 오는 3월부터 연간 총 6회에 달하는 금리인하를 반영 하고 있어 시장과의 괴리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연준은 작년 12월13일(현지시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 범위를 현재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중앙값 4.6%(4.5~4.75%)를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내년 상반기에 경기침체 위험이 커 코스피 2000 이탈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예고된 금리안정이 확인될 경우 하반기에나 반전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 이유가 상반기 집중될 때 과연 미국과 연준은 마땅한 대응 수단이 있을지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중국의 민간부채 만기 상황 등 부채위험은 글로벌 경제에 상수로 남아 있고 이 문제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경색시킬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상저하고를 전망했다. 상반기 물가 수준과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뒤섞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흐름이 예상되나 하반기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시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3월 FOMC 결과에 따라 3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물가 안정을 근거로 예상보다 빠른 3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점도표를 하향조정하며 올해 75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인하 시그널을 제공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분기부터 상승추세에 진입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외에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 등 정치 이벤트도 주목해야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키울 최대 변수로 지목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증시 3대 리스크로 트럼프 대선 당선 시나리오와 중국 지방정부 채무 문제, 신흥국 위기설을 꼽았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2024년 대선공약은 2016년·2020년과 유사하다”며 “트럼프 수혜 산업인 은행·오일가스·국방·건설의 경우 임기시작 전과 임기 2년차 초반까지 주가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2년차 중간 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며 하락을 시현한 바 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