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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美국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인기몰이’…지금 사도 될까

이투데이 조회수  

올해 국내 투자자 20년 이상 미국채 3배 ETF 순매수 1위
11월 이후 반등…10월말 대비 두달여만에 70% 이상 올라
“국채금리 단기적으로 숨고르기…내년 추가 하락 여지”
금감원 “금리변동 천천히 이뤄지면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어 유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4일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거란 기대감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반토막’ 났던 미 국채 관련 ETF 상품들은 11월 들어 반등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국채 금리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우려와 함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는 11억4123만 달러(약 1조4825억 원)다.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로 구성된 지수(ICE US Treasury 20+ Year Bond Index)를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해당 ETF는 이달 27일 67.78%까지 상승한 후 64.58달러로 소폭 내린 상태다. 10월 말 39달러대에서 두달여 만에 70% 이상 오른 수치다.

올해 투자자들은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를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도 3억8323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ETF는 올해 10월말 83.58 달러에서 이달 27일 100.51달러로 20.2% 상승헀다. 10월까지만 해도 큰 손실을 나타냈던 미국 장기채 ETF 상품들이 11월 이후 반등한 모습이다.

출처=한국거래소

국내에 상장한 미국 장기채 ETF들도 11월 이후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 ETF는 11월 이후 41.91% 상승했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32.52%),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31.72%),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29.34%),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19.25%) 등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거란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ETF들에 올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지면서 채권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13일(현지 시간)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내년 세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채권 가격이 금리와 반비례하는 만큼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기채 ETF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때는 투자금 회수 기간(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자본차익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가에선 국채 금리 하락폭이 커진 데 대해 과도한 수준인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언제쯤 금리 인하에 나설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채권 시장이 앞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속락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들어 물가 하향 안정세, 특히 코어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더욱 가시화되고 연착륙 기조 속에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된다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 확대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미국 국채 금리가 최소한 3% 중반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장기채 및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 투자를 늘린 것을 두고 투자에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기준금리가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은 투자하는 것은 투자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향후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될 때에도 예상보다 금리변동이 천천히 이뤄지게 되면, 투자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으니 투자 시 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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