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외환시장 동향 및 1월 전망…“상승 모색, 힘은 못 실을 듯”
11일 미국 CPI 발표, 대만 총통 선거,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 등 주목
내년 1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재용·백석현·이영화·김서재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외환시장 동향 및 1월 전망’ 보고서를 통해 “모멘텀을 상실했던 연말 장세를 뒤로하고 다시 거래량 증가하며 달러화 저가 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원·달러 환율의 1월 레인지를 1260~1310원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내년 1월 원·달러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 CPI 발표, 미국 대선 경선 시작 등을 짚었다. 연구팀은 특히 1차 관문으로 1월 11일 발표 예정인 미국 CPI를 꼽았다.
연구팀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향한 연준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결과면 달러화 매수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 등 실물 가격 변화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1월 초순에 이렇다 할 변수가 없다면 달러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지만, 미국 CPI 결과가 그 앞을 막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대만의 총통 선거 및 총선과 미국 대선 경선도 주목했다. 대만에서는 1월 13일에 총통 선거 및 총선을 동시에 치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15일에 대선 경선 레이스가 아이오와에서 시작된다.
연구팀은 “(대만 총통 선거과 총선의 경우) 여당이 정권을 수성한다면 장기적으로 대만 해협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만약 친중(親中) 세력인 국민당이 정권을 탈환한다면 양안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장기에는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협업이 강화되고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고삐를 당겨, 결국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보다는 양안 관계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앞서며 단기에는 달러화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미국 대선 경선과 관련해) 공화당의 최대 자금줄로 평가되는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 조직이 헤일리 지지를 선언하면서 힘을 실어줬다”며 “23일에는 뉴햄프셔에서 일반인까지 투표에 참여하는 프라이머리가 진행돼 헤일리 돌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헤일리가 존재감을 높인다면 달러화에는 힘 빠지는 일이 될 것”이라며 “미국만의 배타적 성장을 추구하는 트럼프가 수입 관세도 대폭 인상할 것을 천명했기에,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상대적 달러 강세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향후 금리 인하 관련해 시장과 연준의 시각차가 좁혀지는 과정이 따를 것이고 11일 미국 CPI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13일 대만 총통 선거와 15일 개시되는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 23일 일본 BOJ 회의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결과에 따라 달러화 상승으로 연결되더라도 힘이 부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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