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투자 정보 미디어 업체 인베스터 플레이스(Investor Place)는 헤지펀드가 포기한 주식 종목 3가지를 선정·공개했다.
31일 인베스터 플레이스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포기한 주식 종목 3가지에는 로우스 컴퍼니(Lowe’s Companies)와 익스피디아 그룹(Expedia Group), 옥시덴털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이 이름을 올렸다.
로우스 컴퍼니의 경우 올해 3분기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가 8360만 달러(약 11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 로우스 컴퍼니 주식이 올해 들어 10% 이상 상승했음에도 애크먼은 이 같은 상승이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봤다.
로우스 컴퍼니는 3분기 수익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3억9000만 달러(약 5000억원)의 매출 누락을 공개했다. 또한 유사한 매출이 전년 대비 7.4% 감소하면서 유기적 성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주가수익비율(PER)도 24.08배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이미 많은 헤지펀드들이 로우스 컴퍼니 주식을 외면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헤지펀드 매니저 업계 내 공통된 의견이라고 진단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경우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캐피털이 올해 3분기 62만 달러(약 10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뱅가드 그룹도 5727만 달러(약 740억원) 상당의 주식을 처분하며 약세장을 더했다.
다만 익스피디아 그룹의 펀더멘털은 버리와 뱅가드의 판단과 상반된다는 게 인베스터 플레이스 주장이다. 실제로 익스피디아 그룹은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목표를 각각 7000만 달러(약 900억원), 41센트 초과 달성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또한 익스피디아 그룹은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50억 달러(약 6조45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워렌 버핏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시가총액의 7%에 달해 많은 액티브 매니저가 약세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알파인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포인트72 미들이스트, 월드퀀트 밀레니엄 어드바이저 등 몇몇 대체 자산 운용사가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주식을 처분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에 주기적 변곡점이 나타났다는 게 인베스터 플레이스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 내 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수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되면서 수요 측면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지만, 산업 생산이 소비심리에 뒤처지는 경우가 많아 석유·화학 판매에 대한 단기 전망은 어두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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