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습도 등 공기 조절하는 컨테이너
농진청, 올해 70차례 실증
내년 선박 수출 기술 현장 보급 확대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한 해 15억8000만 달러(2022년 기준)에 달한다. 신선 농산물 수출은 점차 증가 추세다. 그럼에도 항공 수송 물류비가 많이 들고, 배로 이동할 때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더욱이 2024년 예정된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보급이 절실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그 해결책으로 CA 컨테이너에 주목하고 있다. CA 컨테이너는 온도와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대기 환경을 조절하는 CA 저장 기술을 농산물 수송 컨테이너에 적용한 것이다.
연구진은 올해 20여 품목에 대한 최적의 CA 조건과 여러 품목을 혼합했을 때 환경 조건을 설정하고 70차례에 걸쳐 실증했다.
지난 3월 딸기(금실), 포도(샤인머스켓), 만감류(한라봉, 천혜향), 새송이, 고구마, 토마토 7종을 한꺼번에 배에 실어 홍콩으로 수출한 결과 모든 품목의 품질이 선적 당시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게 유지됨을 확인했다.
또 5월에는 고구마 태국 수출, 9월에는 캠벨얼리 포도 호주 수출을 처음 시도했는데 두 번 모두 품질이 그대로 유지되고 현지 선호도도 높아 안정적인 선박 수출 가능성을 봤다.
CA 컨테이너 수출 비용은 비행기 수출의 20~30% 수준이다. 동남아시아 홍콩까지 딸기 1t을 비행기로 옮기려면 200만원 가량이 들지만, CA 컨테이너를 이용해 배로 옮기면 40만원이면 충분하다.
신선 농산물 수출업체 임재화 대표는 “기존에는 여러 종류의 신선 농산물을 혼합해 수출할 때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워 비싼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항공 수송을 택했다”며 “CA 컨테이너는 신선 농산물을 혼합 수출해도 품질 유지가 가능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홍윤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2024년에는 현재 5개 나라에서 11개 나라로 수출국을 확대해 실증할 계획”이라며 “현장 활용성을 높이고자 CA 수출 기술 정보제공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과장은 이어 “농산물 품질을 유지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기술로 수출 현장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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