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유류할증료 인하
항공업계, 내년 1월~3월 특가 프로모션 실시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내년 1월부터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떨어질 예정이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는 데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연초 항공권 특가 경쟁에 나서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됐음에도 항공권 가격은 2배 가까이 오른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낮아질 예정이다. 특히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두 단계 내린 ’10단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기준으로 내년 1월 발권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2만1000원∼16만1000원이다. 이달 2만5200원∼19만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5% 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역시 편도 기준 이달보다 2200원 내린 1만1000원이 적용된다.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조정을 거쳐 책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이에 발맞춰 항공사들도 내년 초 항공권 프로모션에 나섰다. 유류할증료가 낮아진 데다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가격 할인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5일부터 3월 말까지 출발하는 미주, 구주, 동남아 노선 모든 항공권에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이 직접 취항하는 노선이 대상이다.
또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동계 수요가 집중되는 노선에는 166회의 항공편을 추가 증편한다. 태국 돈무앙 16회, 베트남 달랏 12회, 라오스 비엔티안 12회 등 추운 겨울에 따뜻한 여행이 가능한 동남아 노선이 주요 증편 대상이다. 이와 함께 일본 가고시마 21회, 오이타 31회, 구마모토 28회, 시라하마 4회, 대만 타이베이 4회, 스페인 바르셀로나 2회 등 부정기편도 추가한다.
진에어는 이달 말까지 인천~나고야 노선 항공편을 대상으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탑승 기간은 이달 21일부터 3월30일까지다. 탑승 날짜에 다소 상이하나, 현재 왕복 25~30만원선에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도 내년 3월30일까지 탑승 가능한 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한다. 특가 운임은 공항세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편도 총액 ▲김포~제주 2만1100원 ▲청주~제주 1만8200원 ▲군산~제주 1만9900원 등이다.
제주항공은 이달말까지 인천·부산~타이베이 노선 왕복 항공권을 2만원 할인해 판매한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25일까지 내년 1월~3월 탑승권을 할인가에 판매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여행 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올해는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어도 여행 수요가 늘었지만, 내년부터는 가격 인하가 이뤄질 필요성이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국제선 여객 회복이 더욱 가파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는 팬데믹 이후 국제선 노선이 열리는 시기가 국가별로 달라 국제선의 여객 회복이 국내선보다 더뎠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내년 여객수 9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과 올 초부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여행심리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격이 낮아질 필요성도 있다”며 “유류할증료 할인과 할인 상품 등으로 소비자들이 연초 비용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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