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2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2024년의 첫 거래주간을 맞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로 연말 9주 연속 상승 랠리를 보인 주식시장이 새해에도 이 기세를 몰아갈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년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1월 코스피지수가 2450~2650선의 제한된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성장주 중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뎠던 중소형주와 글로벌 리츠 등 경기민감주 자산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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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22일(2599.51) 대비 2.53% 오른 2655.28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3거래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 3981억 원, 1조 705억 원을 쌍끌이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 2441억 원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주 대비 1.39% 오른 866.57에 2023년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18.7% 상승했다. 지난해 24.9% 하락한 지 1년 만에 다시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2차전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월1일 연고점인 2667에 도달 후 조정장에 돌입, 23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11월을 기점으로 정부의 공매도 금지 및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연간 상승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년 말 대비 27.6% 상승했다. 지난해 34.3% 하락 마감했지만 역시 1년 만에 상승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1월 코스피 밴드를 2450~2650포인트로 제시했다. 연준의 전향적인 금리인하 시그널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도 이미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지수는 제한된 박스권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금리 하락으로만 상승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낮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겨낼 실적 확인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역시 S&P500 지수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고점에 근접한 상황이다. 주가가 기업실적 대비 다소 빠르게 상승한 터라 숨고르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1월에 상승 여력이 큰 섹터로 올해 고금리와 미국 경기둔화 여파로 빅테크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와 글로벌 리츠와 같은 경기민감 자산을 꼽았다. 실제 미국의 대표적 중소형주를 담은 러셀2000 상장지수펀드(ETF)인 ‘IWM’(iShares Russell 2000 ETF)는 지난 두 달간 25%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효과에 주목하면서 IT와 성장주, 소재를 관심 분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연간 실적 개선 업종은 반도체”라면서도 “다만 매그니피센트7(애플·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 실적의 추가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하락 속도조절을 하겠지만 재차 금리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경우 성장주가 재부각될 것”이라며 “금리 하락의 민감도가 높은 인터넷, 게임, 헬스케어를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1월 관심 종목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제이앤티씨, NAVER(035420), 유한양행(000100), 위메이드(112040), 티로보틱스(117730), 풍산(103140), DI동일(001530)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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