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3대 지수 9주 연속 올라
S&P500 올해 최고점 경신엔 실패
AI 열풍 속 나스닥 올해 43% 급등
뉴욕증시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 고점 부담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56포인트(0.05%) 내린 3만7689.5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52포인트(0.28%) 떨어진 4769.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78포인트(0.56%) 밀린 1만5011.35에 거래를 끝냈다.
뉴욕증시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랠리를 이어오다가 고점 부담에 약세 전환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2024년 3월에 기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86.6%로 나타났다.
3대 지수는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019년 이후 최장기, S&P500지수는 2004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의 상승세다. 다우지수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으며, S&P500지수도 역대 최고점에 근접했다.
S&P500 지수는 전날 4783.35에 마감해 작년 1월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796.56을 13.21포인트 앞뒀지만, 이날 하락 마감하면서 올해 최고점 경신에 실패했다. 다만 올 한해 24.2%나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13.7%, 43.4% 올랐다.
이날은 연말을 앞둔 상황이어서 고점 조정 매물이 나오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를 의식한 매도세가 유입되기도 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조용한 장세지만 단기 차익 시현 목적의 매도가 눈에 띄었다”고 짚었다.
올해 주식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가계저축 소진, 학자금 대출 상환 개시 등 여러 역풍이 불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이 상승장을 이끌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올해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최근에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형 기술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소형주를 모아둔 러셀 2000지수는 이번 달 12%가량 올랐다. 이는 12월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급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연방준비은행(연은)은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5.8에서 이달 46.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50.0보다도 낮았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밑돌면서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와 필수소비재를 뺀 9개 업종이 전부 내렸다. 부동산,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포인트(0.16%) 밀린 12.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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