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절반 가까이 달려온 KBS의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의 최수종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들 수 있을까.
‘고려거란전쟁’은 31일 열리는 ‘2023 KBS 연기대상’에서 강력한 대상 수상후보로 꼽힌다.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주말극이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미니시리즈 역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탓이다.
올해 KBS에서는 주말 연속극 ‘진짜가 나타났다!’와 ‘효심이네 각자도생’를 선보였지만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월화 드라마에서는 설인아 장동윤 주연의 ‘오아시스’ 외에는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다. 로운 조이현 주연의 ‘혼례대첩’과 김동욱 주연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월화극 1위로 선전했으나 화제성 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차태현 주연의 ‘두뇌공조’와 이상엽 주연의 ‘순정복서’는 각각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에 KBS는 개국 50주년을 맞아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에 역대 최대 제작비인 270억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내던졌다.
고려 거란 전쟁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현실감 넘치는 전쟁을 그려내며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왕의꿈 이후 10년 만에 사극에 복귀한 최수종은 고려의 황제 현종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 ‘강감찬’으로 분해 내공 탄탄 연기로 ‘고려 거란 전쟁’을 단숨에 KBS 대표작으로 끌어올렸다.
최수종과 ‘임진왜란 1592’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한솔 PD가 특수 영상효과가 들어간 대규모 전투신을 완성시키며 볼거리를 압도했다.
32부작으로 기획된 ‘고려 거란 전쟁’은 현재 15회까지 방영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완결된 작품 속 주인공에게 주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다는 평가다. 따라서 올해 KBS 연기대상 대상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최수종이 ‘야망의 전설’(1998년), ‘태조왕건’(2001년), ‘대조영’(2007년)이후 16년 만에 4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023 KBS 연기대상’은 KBS가 한 해 동안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물했던 작품들과 배우들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이날 시상식은 방송인 장성규, 배우 로운, 설인아가 MC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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