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서열이 재편되고 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순으로 굳어진 시장 판도가 빗썸과 코빗의 맹추격으로 흔들리는 추세다.
코인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 30분 기준 빗썸의 24시간 거래액은 4조 9323억 원이다. 부동의 1위 업비트(4조 3650억 원)를 약 4년 만에 앞질렀다. 수년간 굳건했던 거래소 순위에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는 것. 2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도 빗썸은 국내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했다.
2019년만 해도 선두를 달리던 빗썸은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제휴를 한 뒤 급성장함에 따라 만년 2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후 점유율 한 자릿수라는 난관을 겪기도 했다.
빗썸은 실적 반등을 위해 전사 차원 고강도 프로젝트 ‘830 프로젝트’를 실시, 수수료 무료 고육지책까지 내세웠다. 연이어 위믹스(WEMIX)와 테더(USDT)도 상장, 공격적 이벤트도 진행한 결과 일일 거래량 기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위권 거래소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최근 코빗은 코인원을 앞지르고 3위 자리에 오른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코빗의 24시간 거래액은 977억 원이다. 코인원은 9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위믹스 상장 및 에어드롭,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이 코빗 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크립토 스프링’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건 만큼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수료 무료 등 출혈 경쟁에 의한 점유율 변동은 일시적이며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매출 전반을 수수료에 의지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후순위 거래소들이 시장 판도를 확실히 뒤흔들 수 있는 전략이 없는 한, 기존에 단단하게 굳혀진 점유율 순위가 원상복구되는 건 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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